건강식품보다 훨씬 중요한 것

임지영 기자 2021. 1. 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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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라는 단어가 책에 자주 나온다.

그것도 유기농 구기자.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마르타 자라스카는 건강식품의 섭취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구기자와 유기농 콩, 토종 토마토퓌레를 먹고 하프마라톤과 윗몸일으키기를 수천 번씩 했으나 생각만큼 그게 건강에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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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어크로스 펴냄

‘구기자’라는 단어가 책에 자주 나온다. 그것도 유기농 구기자. 미국에서도 구기자를 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구기자만이 아니다. 강황을 비롯해 모링가 잎, 아슈와간다 가루도 있다. 미국에서 유행한 건강식품이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전 세계 노화방지 시장의 규모는 2500억 달러를 웃돈다. 모두 건강하게 늙고 싶어 한다.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마르타 자라스카는 건강식품의 섭취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한다.

절제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은 의심할 여지 없는 장수의 비결 같다. 저자는 논문 600여 건을 분석하고 과학자 50여 명과 인터뷰했다. 스스로도 구기자와 유기농 콩, 토종 토마토퓌레를 먹고 하프마라톤과 윗몸일으키기를 수천 번씩 했으나 생각만큼 그게 건강에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당황해서 더 깊이 파고들었고 가장 공들여야 하는 건 식습관과 운동이 아니라 사회적 삶과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무엇에 신경 써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이웃에게 친절하라는 주문이 어쩐지 ‘정신 승리’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미주신경과 옥시토신, 장내 미생물의 기능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상관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연구와 사례가 몹시 흥미롭다. 우울증과 염증 간의 연관성, 문란한 초원들쥐를 일부일처제로 만드는 방법, 단백질 섭취량이 높을 때 발생하는 일 등 각각의 사례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충분하다. 결국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데 마음을 쏟는다면 젊어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인데, 어쩌면 영양제를 입에 잔뜩 털어 넣는 일보다 쉽지 않은 방법 같다.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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