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한 달째 그리운 사무실 출근

김진주 PD 2021. 1. 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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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편집국 전원 재택근무를 고려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설마 PD들도 재택근무를 하게 될까 싶었다.

PD들은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써야 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재택근무를 하려면 데스크톱을 집에 싸 들고 가야 한다.

작은 방 안에서 편집도 하고 잠도 자다 보니 일이 끝나도 퇴근한 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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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4일 목요일
ⓒ시사IN 김진주 PD

회사에서 편집국 전원 재택근무를 고려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설마 PD들도 재택근무를 하게 될까 싶었다. PD들은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써야 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재택근무를 하려면 데스크톱을 집에 싸 들고 가야 한다. 코로나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던 2020년 12월21일,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당분간 PD들도 집에서 일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익숙한 회사 차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차 뒷좌석에는 전날까지 사무실 내 책상에 있던 본체와 모니터 두 대가 타고 있었다. 장비를 실어다 주신 선배는 5층 집 앞까지 옮겨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제 장비와 나만 남았다. 먼지 쌓인 책상을 싹 정리하고 장비를 하나씩 책상 위로 올렸다. 설치가 잘 되나 싶더니 모니터 하나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연결선을 들고 한 시간을 씨름했다. 그러다 너무 힘들어 침대에서 10분 휴식했다. 일과 중에 침대라니. 재택근무가 실감 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모니터는 성공적으로 연결되었지만, 이미 오후 3시였다. 재택근무 두 번 했다가는 나도 컴퓨터도 병이 날 것 같았다.

재택근무를 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작은 방 안에서 편집도 하고 잠도 자다 보니 일이 끝나도 퇴근한 것 같지가 않다. 자연스럽게 초과근무를 하기도 한다. 최근 영상 마감 때는 편집하다가 밤을 꼴딱 새웠다. 출퇴근의 경계가 명확하던 사무실 출근이 그립다. 다만,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장비 대이동을 또 해야 할 텐데 그건 좀 두렵다.

김진주 PD pear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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