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AI vs 인간' 옥주현, 모창 AI에 완승..김광석 AI와 옥주현 '세기의 듀엣 무대'

김효정 2021. 1. 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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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모창 AI와 인간의 대결, 그 승자는?

29일에 방송된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하 'AI vs 인간')에서는 인간과 모창 AI의 노래 대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간의 목소리를 그대로 AI가 인간과의 대결을 펼쳤다. 모창 AI 개발자는 "말을 못 하는 어린아이가 선생님에게 노래를 배워가는 과정과 동일하다. 보컬 AI와 선생님 AI도 함께 만들어서 학습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학습이 반복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라고 목소리를 구현해내는 원리를 설명했다.

단 10분이면 10만 번 학습을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다는 모창 AI는 이날 옥주현과의 대결을 했다.

이에 옥주현은 "아무리 따라 한다고 해도 감정까지 실어서 따라 할 수 있겠냐"라며 본인의 승리를 예감했다. 그리고 김이나는 "옥주현은 감정선에 따라서 발성이 자유자재로 바뀐다. AI가 목소리를 똑같이 구현해낸다고 해도 디테일한 발성과 표현을 따라 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개발자들은 대결에 앞서 10만 번 학습을 마친 옥주현 AI가 부르는 '흰 수염고래'를 공개했다. 이에 모든 이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보다 훨씬 완벽한 목소리에 모두 놀랐던 것.

옥주현이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는 곡이라고 설명했지만 황광희는 "누나가 녹음해서 테이프 보내준 거 아니냐"라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전현무는 "이건 히든싱어랑 차원이 다르다"라며 모창 가수 그 이상의 모창 AI에 감탄했다. 특히 옥주현의 팬들로 이뤄진 판정단 중 전원이 옥주현의 목소리와 모창 AI의 목소리가 흡사하다고 밝혀 옥주현을 걱정스럽게 했다.

김이나는 "들숨까지 따라 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까지 그대로 해냈다. 그것도 배우는 거냐"라고 물었고, 개발자는 "그것도 스스로 생성한 거다. 습관도 따라 한다"라고 말해 대결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물리학자 김상욱은 "AI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마음 같아서는 옥주현 씨를 응원하지만 내 이성은 인공지능 쪽에 힘을 실어주고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광희는 "나도 예술인 중 한 명으로 아무리 AI가 대단하다고 해도 기계가 예술을 따라올 수는 없을 거다"라며 옥주현의 승리를 장담했다.

본격적인 모창 AI와 옥주현의 대결이 펼쳐지고 판정단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훨씬 비슷한 두 목소리에 모두 혼란스러워했고 고민 끝에 투표를 마쳤다.

그리고 그 결과는 45대 8로 1번 목소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에 목소리 주인공 공개에 모두 긴장했다. 1번의 문이 열리고 그 결과가 공개됐다. 문 뒤 아무도 보이지 않자 모두가 절망했다. 그러나 문이 완전히 열린 그때 옥주현의 모습이 드러났고 이에 모두가 인간의 승리를 기뻐하며 환호했다.

옥주현은 AI와의 대결에 대해 "사실 노래를 부르면서 너무 조마조마했다. 정말 옥주현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래도 발음의 디테일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감정과 발음 안의 공간감을 구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본인이 아닌 AI를 선택한 김상욱에 대해 옥주현은 "역시 이과들은 다르다. 나와 이과는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상욱은 "옥주현 씨를 정말 사랑하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맞힐 수 있지만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맞히기는 어려운 수준의 AI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김이나는 "AI에 손뼉 쳐주고 싶은 건 옥주현 씨 특유의 발음을 똑같이 하더라. 그걸 아주 귀신같이 따라 해서 혼미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8명의 귀를 속였지만 옥주현에 패배를 한 모창 AI의 개발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처음에 대결자가 옥주현 씨라는 말을 듣고 이건 보나 마자 진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창법이나 감정표현에 디테일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따라 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개발자들은 "옥주현 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인간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구나 싶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구나 싶어 졌다"라고 덧붙였다.

엄청난 모창 AI의 등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황광희는 "보이스피싱이라든가 나쁜 목적으로 AI를 사용한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전현무도 "사람의 목소리 숨소리 말투 습관 AI가 따라 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개발자들은 "우리가 이런 기술을 선보였을 때 같은 우려들이 있었다. 이 기술이 안 좋은 쪽으로 쓰였을 때의 이슈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것이 아닌 고인의 목소리를 부활시키는 기술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이 불렀는지 AI가 불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다. 우리의 기술이 잘못 사용되었을 때 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AI와 함께 훈련을 하며 오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상욱은 인공지능이 노래를 만들어서 음반을 내는 것이 가능할 때 그것을 예술로 인정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그럼에도 진짜에 대한 가치는 분명 지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수없이 복제된 모나리자 그림이 있다. 아무리 똑같이 복제를 한다고 해도 진품은 분명 존재하고 그 작품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있어 진짜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는 김광석 AI와 옥주현이 함께 부르는 김광진의 '편지' 듀엣 무대가 공개되어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AI와 인간의 두 번째 대결인 박세리와 골프 AI의 대결이 예고되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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