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간절함의 승리..박혜민 12점 '실력도 쯔위급'

이규원 기자 2021. 1. 2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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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의 주포 강소휘의 백업 박혜민이 12득점을 올리며 투혼을 발휘했다. [사진=GS칼텍스서울Kixx배구단 홈페이지]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꺾고 2연패 탈출
라자레바 37득점 폭발, 김희진은 쌍코피 투혼 11점
GS칼텍스 러츠 28점·이소영 15점·박혜민 12점 투혼

[윈터뉴스 이규원 기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4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2를 거두는 데 그치며 4위로 내려앉은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와 풀세트 혈투 끝에 3-2(25-12 22-25 20-25 25-21 16-14)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부상으로 결장중인 강소휘를 대체한 '장충 쯔위' 박혜민의 빛나는 12점 활약이 위안이었다.  

 IBK기업은행은 '봄 배구'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선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승리를 향한 의지와 집념을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온몸으로 보여줬다.

김희진은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블로킹 도중 팀 동료 표승주의 팔꿈치에 코를 맞았다.

김희진이 통증을 호소한 것은 랠리가 끝난 뒤였다.

"경기가 중단될 줄 알았는데 랠리가 계속됐다. 소중한 1점이다 보니 참고 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는 게 김희진의 설명이다.

김희진은 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휴지로 지혈만 한 채 다시 힘차게 코트를 누볐다.

김희진의 '코피 투혼'이 자극제가 된 듯 IBK기업은행은 4세트에 이어 5세트도 따내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에 만난 김희진은 상태를 묻는 말에 코뼈를 매만지며 "좀 세게 맞아서 아직 통증이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5세트에서는 리베로 신연경이 수비 도중 김주향과 부딪혀 목이 꺾이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들것이 들어왔지만, 신연경은 벤치에 출전 의사를 밝히고서는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김희진은 "우리 팀에는 중요한 의미의 경기였다"며 "장충에서 할 때마다 성적이 안 좋아서 오늘은 선수들끼리 정말 다른 마음가짐으로 해보자고 미팅을 했다"고 소개했다.

신연경이 아찔한 부상에도 다시 일어선 것을 두고는 "결국 이기고 싶다는 의지"라며 "그 간절함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희진은 "남은 9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갈린다"며 "상대에 개의치 않고 매 경기 간절하게 임하며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연패를 끊은 4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2를 추가, 승점 28로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쌍코피 투혼으로 귀중한 승리를 이끈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은 에이스 안나 라자레바가 37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주향(14점), 표승주(13점), 김희진(11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4라운드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은 GS칼텍스는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주포' 메레타 러츠(28점), 이소영(15점)은 물론 백업 박혜민(12점)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는 IBK기업은행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렀다.

수비 집중력이 돋보인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와 김수지의 높은 블로킹 벽을 앞세워 19-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GS칼텍스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 GS칼텍스의 팀 공격 성공률은 21.05%에 불과했다.

2세트에서도 3-7로 불안하게 출발한 GS칼텍스는 교체 투입된 박혜민이 분위기를 바꿨다.

침묵하던 레프트 쪽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추격전에 탄력이 붙었다. 5-9까지 끌려가던 GS칼텍스는 단숨에 10-10 동점을 만든 뒤 접전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19-19에서 상대의 네트 터치 범실, 박혜민과 문명화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4득점 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4세트 박혜민의 서브 타임 때 5-3에서 12-3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백업 세터 이원정의 패스 페인트로 22-16을 만든 GS칼텍스는 이후 23-20까지 추격당했으나 러츠의 고공 강타로 한숨을 돌렸다.

벼랑 끝에 몰린 IBK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라자베라의 공격이 폭발하고, 반대로 러츠의 공격을 봉쇄하는 데 성공하면서 점수 차는 갈수록 불어났다.

21-14까지 달아난 IBK기업은행은 결국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IBK기업은행은 5세트 4-5에서 아쉬운 범실이 나왔다. 세터 조송화와 리베로 신연경이 서로 볼을 다투다가 허무하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기회를 잡은 GS칼텍스는 이소영의 절묘한 연타 공격으로 6-4를 만들었다. 10-7까지 앞섰던 GS칼텍스는 이후 러츠의 공격이 막히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IBK기업은행은 표승주, 라자베라의 연속 강타로 12-11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표승주의 쳐내기 득점으로 14-1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김수지의 2단 토스가 범실로 연결되며 끝낼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기사회생한 GS칼텍스는 박혜민의 서브가 상대 수비를 맞고 네트를 그대로 넘어오자 이소영이 그대로 찍어눌러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김수지의 블로킹에 이어 라자레바의 후위 공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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