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헤지펀드의 굴욕'..美 시트론 "이제 매도 보고서 안 내겠다"

이다비 기자 2021. 1. 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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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미 '게임스톱(GME)'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미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태에서 목표물이 된 헤지펀드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시트론리서치는 최근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을 두고 개미(개인 투자자)와 대전을 치렀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알려졌다.

이후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를 필두로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가 공매도하려는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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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가 미 ‘게임스톱(GME)’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미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태에서 목표물이 된 헤지펀드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29일(현지 시각) 미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매도 연구를 중단하겠다"며 "시트론리서치는 더 이상 ‘숏 보고서(매도 보고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몇 배(MultiBagger)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대신 롱(매수)포지션 추천에 주력한다는 얘기다. 시트론리서치가 숏 보고서를 낸 지 20년 만에 사업 방향을 정반대로 바꾼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트론리서치의 앤드류 레프트 대표는 같은 날 유튜브에도 이런 발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앞서 시트론리서치는 이날 미국 시간으로 오전 9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시트론리서치가 항복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예상대로였던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 예상했던 것과 같이 ‘파산 선언’은 아니다.

시트론리서치는 최근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을 두고 개미(개인 투자자)와 대전을 치렀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알려졌다.

잊혀진 주식이었던 게임스톱은 공매도 헤지펀드와 미국 개미의 매수·매도 공방 속에서 미국 내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4달러대였던 게임스톱 주가가 지난 20일 40달러까지 급등하자 시트론리서치는 "게임스톱은 실패한 업체"라면서 공격했다. 이에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주식 토론방에 뭉쳐 분노했다.

이후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를 필두로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가 공매도하려는 게임스톱을 집중 매수했다. 이른바 ‘공매도와의 전쟁’이다. 이에 지난 12일 19.95달러에 불과했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 27일 347.51달러로 15일 만에 1641.85%로 치솟았다. 27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34.83% 급등했지만, 바로 다음 날인 28일에는 미국 개미들이 애용하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거래를 중단하면서 44% 급락했다.

이런 ‘쇼트 스퀴즈(공매도 쥐어짜기)’ 현상이 나타나자 월가와 국내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하려던 주식 가격이 올라 헤지펀드가 손실이 나면 갖고 있는 다른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하므로 연쇄 하락 사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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