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조 총파업 철회.."다음 달 4일까지 인력 투입"
잠정 합의안 수용 두고 조합원 투표..86% 찬성
CJ 등 택배사 임원 직접 서명.."실효성 확보"
[앵커]
과로사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던 택배 노조가 극적인 노사 합의로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택배사들은 다음 달 4일까지 분류 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시점을 명시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장지동의 한 택배 물류센터.
길게 줄을 선 택배 기사들이 차례로 투표합니다.
"자, 다음 분~"
총파업에 앞서 노사가 극적으로 타결한 잠정 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86%가 합의안 수용에 찬성했습니다.
노조는 예정했던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민종기 / 롯데택배 기사 :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 되었음을 상당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더 많은 택배 기사님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추가 분류인력 투입 시기를 못 박은 겁니다.
다음 달 4일까지로 정했습니다.
투입 현황은 조사단을 꾸려 노사가 직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롯데택배와 한진택배의 경우 물량이 많은 터미널에 분류인력을 집중 배치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택배 기사들이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할 경우엔 최저임금 이상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합의안에는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민간 택배사 임원들이 직접 서명했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택배사를 대신해 나섰던 1차 합의보다 실효성 있는 약속이 이뤄졌다는 게 노조의 평가입니다.
[김태완 / 택배연대노조 위원장 : 뒷전에 숨어서 약속을 번복했던 택배사들이 직접 자리에 나와 확약을 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집화와 배송, 자신의 본연의 업무만을 할 것입니다.]
택배 노사는 이와 함께 상반기까지 정하려던 택배비 인상과 수수료 배분 구조 등 다른 사안도 5월까지로 기한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노사와 정부가 논의 테이블에 앉을 예정입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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