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s 인간' 옥주현, 모창 AI에 압도적 승리..故 김광석 AI와 감동 듀엣 [종합]

박소영 2021. 1. 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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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옥주현이 모창 AI를 이겼다. 

29일 오후 10시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 첫 방송됐다. 1956년 처음 인공지능 단어가 등장했지만 예언과 달리 인간지능에 못 미쳤다. 하지만 1997년 체스 천재 카스파로프를 인공지능이 이겼고 2011년엔 TV 퀴즈쇼에 나가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2016년엔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를 이겼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는 무섭고 빠르다.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물론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겉모습마저 닮아가고 있다.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AI의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 김상욱도 “제가 과학자를 대표해서 나왔지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 인공지능은 철저하게 인간에 대한 문제다. 인간을 똑같이 모사하는 기계를 만드는 작업이다. 그러나 인간의 지능은 완벽하지 않다. 승부에만 집착하지 말고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인간에 대해 질문을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 AI와 인간의 모창 대결 주인공은 옥주현이었다. 개발자최희두 씨는 “어떤 가수의 어떤 목소리도 완벽하게 따라할 수 있다. 호흡과 바이브레이션까지도 스스로 만들어서 한다. 저희가 가르쳐 준 게 아니다”라며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게 만드는 연구를 했다. AI가 특정 가수를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어떤 가수의 목소리든 기본 데이터만 입력하면 모창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옥주현의 자신감도 만만치않았다. 그는 “가수는 노래를 디자인한다. 노래의 맛을 내기 위해 세밀하게 조절한다. 그걸 기계가 하진 못할 것 같다. 너무 안 비슷하면 재미없으니까 잘 따라와줬으면 좋겠다”며 “기계가 따라해봤자. 감정까지 실어서 따라할 수 있을까 싶다”고 승률 100%를 확신했다. 

김이나는 “AI가 성량이나 고음을 따라할 수 있지만 사이사이 디테일을 따라할 수 있을까 싶다”고 우려했고 레떼아모르 길병민은 “AI가 상대를 잘못 고른 게 아닌가 싶다. 감정의 영역을 흉내낼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식은 “자신감 있었는데 AI의 능력을 보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흔들렸다. 누님이 긴장하셔야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맛보기로 옥주현의 모창 AI가 부른 윤도현의 ‘흰수염고래’가 공개됐는데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옥주현은 “이 노래 불러본 적은 없다. 안 비슷한 포인트가 없었다”고 놀라워했고 김이나 역시 “들숨도 해내더라”고 감탄했다. 김상욱 역시 “깜짝 놀랐다. 마음 같아선 옥주현을 응원하고 싶으나 이성은 인공지능에 힘이 실린다”고 승패를 예측했다. 

옥주현과 모창 AI의 대결곡은 옥주현이 실제로 공식석상에서 불러본 적 없는 박효신의 ‘야생화’였다.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엄청난 무대가 끝난 후 의견은 분분했고 특히 성유리는 감을 잡지 못해 이효리와 이진에게 전화 찬스를 쓰고 싶다고 했다. 반면 김이나, 황광희, 길병민은 1번을 김상욱, 김성식은 2번을 골랐다. 

투표 결과 총 53표 중 45표 대 8로 1번이 압도적으로 표를 가져갔다. 다행히 옥주현은 1번에 있었고 인간이 승리를 차지했다. 그는 “부를 땐 조마조마했다. 듣고 있을 때 옥주현 같았는데 발음의 디테일과 감정 표현을 기계가 못하더라”고 꼬집었다. 김상욱은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맞히지만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이 맞히긴 어려운 AI가 왔다”고 설명했다. 

개발자 최희두 씨는 “대결자가 옥주현이라는 얘기를 듣고 진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창법과 감성 표현이 디테일하니까. 저희가 그걸 표현하기엔 인간의 한계를 느꼈다. 옥주현의 노래를 듣고 아 인간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구나, 저희가 가야 할 길이 멀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제 기술에 따른 범죄를 우려하는 말에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다. 이 기술이 안 좋은 쪽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게 아니라 고인의 목소리를 부활하는 데에 쓰도록 하겠다. 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AI를 만들어서 오용하고 남용되는 것도 막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결은 아쉽게 패했지만 AI가 깊은 감동을 안방에 안겼다. 고 김광석의 무반주 육성 데이터를 유족에게 얻어 김광석 AI를 탄생시킨 것. 옥주현은 김광석 AI와 '편지' 듀엣 무대를 완성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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