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에도 경기 강행한 김희진, "아직 아프지만..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2021. 1. 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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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의 주장 김희진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12, 22-25, 20-25, 25-21, 16-14)로 승리했다.

김희진은 이날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 11점(공격성공률 45.45%)을 책임지며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도중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표승주의 팔꿈치게 코를 가격당하며 코피가 났지만, 휴지로 응급 처치한 뒤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는 투혼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김희진은 “코는 괜찮다. 그러나 사실 잘 모르겠다. 아직도 통증이 있다”고 웃으며 “동료들이 미안하다면서 참고 하라는 말도 했다. 경기를 어떻게든 이겨야하니까 모두가 그런 것 같다”고 상태를 전했다.

김희진은 구체적으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킬 줄 알았는데 랠리가 이어져야 하니 그냥 참고 했다. 양쪽에서 피가 났지만, 대충 지혈을 했다”고 부상 투혼을 설명했다.

김희진이 코피에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한 이유. 바로 이날 경기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로 위기가 찾아온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3위 한국도로공사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10승 11패(승점 28) 4위다.

김희진은 “우리에게 엄청 중요한 의미의 경기였다. 또 장충에서 할 때마다 성적이 안 좋아 선수들끼리 미팅할 때 오늘은 정말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했는데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세트 전에 몸 풀 때부터 웃으면 복이 온다고 말하며 모두가 웃자고 농담을 많이 했는데 그 좋은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5세트 신연경의 부상 투혼도 승리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신연경은 5세트서 리시브를 하다 김주향과 충돌하며 목을 다쳤지만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

김희진은 “선수의 의지이자 간절함이다. 얼마나 경기를 뛰고 싶으면 그랬겠냐”라며 “오늘 연경이가 그런 걸 보여줘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인데 서로 믿는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다시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살렸다. 그렇기에 남은 9경기 각오가 남다르다.

김희진은 “위기라면 위기라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 포함해서 10경기가 남았고, 그걸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며 “10경기를 모두 간절하게 임하자는 생각이다. 상대가 어떻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습관을 들여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희진. 사진 = 장충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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