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으로 독자 매각 추진.. 채권자 동의 변수

김경준 2021. 1. 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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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회생법원에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9일 어음만기를 막지 못했다.

쌍용차 협동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대금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당장 어음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더라도 매각 성사를 위해 쌍용차의 P플랜 신청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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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HAAH오토모티브 협상 결렬 공식화
비대위 회의 끝 협력사들 어음 유예 결정
정부 "만기 연장·신규 자금 지원" 협력사 유동성 공급
지난해 12월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사무소에 출고를 앞둔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회생법원에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9일 어음만기를 막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부품 협력업체에 유동성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쌍용차는 이른바 'P플랜'을 통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배제하고, 투자자와 새롭게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협상 결렬… P플랜으로 투자 유치 전환

29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전날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 긴급회의를 갖고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의 매각협상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결렬 이유로는 마힌드라가 경영권을 넘긴 후 주주로 남는 것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주도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쌍용차는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하게 됐다. 대신 잠재 투자자와의 협상은 P플랜으로 전환, 마힌드라를 배제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P플랜은 법정관리의 강제력 있는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이 원활한 워크아웃을 혼합한 구조조정 방법으로, 법원이 2, 3개월 동안 강제적으로 초단기 법정관리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쌍용차의 P플랜에는 우선 감자로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춘 뒤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 지분 51%를 확보, 대주주가 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4월말까지 P플랜을 통한 매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다만 P플랜에 돌입하려면 채권단 5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쌍용차는 현재 약 1조원 가량 부채를 안고 있는데, 상거래 채권자가 60%, 산업은행이 20%, 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20% 정도로 추정된다. 쌍용차 협동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대금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당장 어음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더라도 매각 성사를 위해 쌍용차의 P플랜 신청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 협동회 비대위 관계자는 "쌍용차, 노조, 협력사 모두 줄도산을 막기 위해 P플랜에 동의했지만, 몇몇 업체는 당장 대금을 받지 못하면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라며 "한두달 만이라도 연명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에서 긴급자금 수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2021년 제1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 협력업체 유동성 위기에 '지원 확대'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감안해 신규투자 확보 시 어음을 우선 변제키로 하고 2월부터는 매주 납품 대금을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 자동차를 만들고 팔아야 하기 때문에 협력사는 부품 공급을 지속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보쉬 등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가 지난달 쌍용차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납품을 거부한 사례가 있어서다.

정부도 부품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먼저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대출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협력업체는 산은·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의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지난해 4,2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2,819억원보다 적자폭이 1.5배 더 커진 것이다. 쌍용차는 이날 자본총계가 -62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잉여금과 납입자본금이 모두 바닥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판로를 모색해 코로나 상황 극복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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