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아홉살 무명녀, 비극적 가족사의 진실 "10년 간 거짓말"

최하나 기자 2021. 1. 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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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아홉살 무명녀 살해 사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궁금한 이야기Y' 비극적인 가족사를 추적했다.

29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친모에게 살해된 수민(가명)이의 사연을 조명했다.

지난 1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충격적인 현장을 마주했다.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한 신고자 김(가명)씨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그녀의 친딸, 수민이였다. 아이의 시신은 사망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듯,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민이의 친모인 김 씨는 따라 죽으려고 자해했지만, 죽지 않았다. 양육 때문에 힘들어 비극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사실혼 관계인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와 함께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그런데 아이가 발견된 그날 밤. 유정이의 친부, 최(가명) 씨가 돌연,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 아침에 싸늘한 주검이 된 아빠와 딸. 휴대전화 메모장에 짧은 메모를 남긴 수민이의 친부. 친부는 여자의 주장처럼 아내와 딸을 죽음으로 내몬 무책임한 남자가 아니라고 친부의 동생은 주장했다.

아내 김씨와 친부는 수민 양의 출생 신고로 갈등을 빚었다고 했다. 최 씨는 집을 나간 6개월 동안 수민 양과 친모의 생활비를 꾸준히 보내왔다. 아내가 딸의 출생신고를 하기 전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던 친부의 휴대전화에는 수민이의 사진과 영상으로 가득했다.

출생 신고가 되어있지 않아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다니지 못했던 수민이. 수민이를 기억하는 이웃은 "아니 저렇게 애가 큰데 왜 유치원을 안 보냈냐고 뭐라고 했었다"고 했다.

친부는 사망 전, 근무지 사장님에게 수민이를 전주에 있는 아내 김 씨의 사촌 동생에게 맡겼다며, 세 식구와 함께 전주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그는 인천에서 다니던 직장까지 정리했지만, 수민이는 최 씨가 알던 것과 달리, 전주가 아닌 인천 자택에서 살고 있었다.

이사를 앞둔 지난 1월 7일 밤 친모 김씨는 라면을 먹는 수민이의 영상을 찍어 남편에게 전송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김 씨는 딸 수민이를 살해했다. 김 씨는 이후 남편에겐 수민이를 사촌 동생 집에 맡겼다고 거짓말했다.

김 씨는 친부인 최 씨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고, 최 씨의 동생은 최 씨도 수민이도 김 씨의 거짓말에 놀아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딸 수민이의 짐은 그대로 둔 채 김씨의 짐만 없어졌다. 첫 눈이 내리던 날 수민이와 김 씨는 어디로 갔었던 걸까. 김 씨의 친정이 있는 곳에서 새 출발을 하기로 했던 가족. 제작진은 김 씨가 수민이를 맡긴 적이 있다던 사촌 동생이라는 송이(가명) 씨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거주한다는 아파트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송이 씨와 수민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수민이의 친부 최 씨의 지인들은 김 씨의 이런 거짓말이 10년째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지인은 "친부가 여기 마지막 날 와서도 너무 힘들어 했다. 이 여자가 거짓말을 10년 간 반복해 온 사람이니까"라고 했다. 김씨는 수민이의 출생신고에 대해 묻는 친부에게 매번 거짓말을 해왔다고 했다. 아내의 동의 없이 출생 신고를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현행법상 수민이 엄마 김 씨의 동의 없이 친부는 수민이의 아빠가 될 수 없었다.

아이의 출생 신고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친부에게 가장으로서의 의무만을 요구했다는 김 씨. 김 씨가 이곳저곳에서 빌린 돈들은 모두 친부가 갚아야 했다.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헤어질 것도 여러 번 고민했지만 딸의 출생신고 전까지 아내와 정리할 수 없어서 괴로워 했다는 친부. 친모의 지인은 "그 애는 친모의 방패였다. 아이 때문에 자기한테 함부로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친부의 지인은 "친부가 사망 전날 '친모 뒤를 봐주던 사람이 있다. 그 사람하고 내연 관계인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외도를 의심했다는 친부는 출생 신고를 하겠다는 아내의 말이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하고 결별은 선언했다.

이수정 교수는 "남자가 떠나겠다고 하자 아이의 용도가 없어진 거다. 아이 아빠에게 화풀이를 해야하는데 아이에게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이 벌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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