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에 하나 부작용도..백신 '돌다리 두드리듯'

서혜미 입력 2021. 1. 29. 21:56 수정 2021. 1.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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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 중 하나는 접종 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기피 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백신 맞기를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면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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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정은경 우려한 '아나필락시스'는]
백신 내 PEG 성분, 이상반응 유발
단시간 내 혈압 강하·호흡 곤란..
화이자 '100만명당 11명' 보고돼
"예진으로 알레르기 반응 가려내고
충분한 설명·응급장비 등 갖춰야"
정부도 피해보상·대응체계 수립
29일 서울 중구 옛 미 극동 공병단 터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중앙접종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안내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 중 하나는 접종 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기피 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백신 맞기를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면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부가 가장 주시하고 있는 것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인데, 전문가들은 접종 뒤 이상반응을 충분히 모니터링하고 예진과 부작용 발생 때 대응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예방접종을 할 때 신속함보다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는 백신 구성물질에 대한 중증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우려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설명에 따르면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각각 11명, 2.5명의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 중증알레르기 반응이다. 특정 물질에 대해 일어나는 과민반응으로, 단시간에 혈압강하·호흡곤란·의식소실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즉각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물질로는 땅콩·유제품·갑각류 등 다양한 음식과 페니실린 등의 약물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에서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 유발 물질로 꼽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쉽게 파괴되기 쉬운 엠아르엔에이 백신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피이지 성분이 들어가는데, 이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접종 대상자들에게 피이지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가려내는 예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진과 더불어 실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혈압·심박수를 올리는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 에피네프린 등을 즉시 투여하고, 기도 폐쇄 증상이 나타났을 때 기도 삽관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가 구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 교수는 “사전에 이상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되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런 것을 알려주지 않고 접종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과 피해보상 체계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예진으로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선별하는 등 접종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접종을 마친 뒤 15~30분 동안 머무르면서 이상반응 여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접종 당사자에게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시도별 민간 합동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인과성이 인정되는 피해 사례는 ‘예방접종 피해보상제도’에 따라 치료비, 병간호비, 장애 및 사망 일시보상금을 지급한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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