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소송 가는 장점마을 "사과한다더니..참담하다"
[KBS 전주]
[앵커]
익산 장점마을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둘러싼 민사 조정이 결국 결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원만한 합의를 기대했던 장점마을 주민들은 허탈하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 가까이 비료공장으로 인한 환경 오염 피해를 외부에 알려온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
익산시와 전라북도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주민을 대표해 민사 조정 과정에 참여해왔습니다.
3차례 조정으로 원만한 합의를 기대했는데, 협상의 여지조차 없는 익산시의 태도에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최재철/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 "돈 50억 가지고 거기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최소한의 기본권인 의료비조차도 안준다는 이런 사람들하고 무슨 얘기가 되겠습니까?"]
3대째 장점마을에서 살아온 강성봉 씨.
비료공장에서 나온 매연과 폐수로 마을이 병들어가는 것을 모두 지켜본 산증인입니다.
공장의 오염 물질과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사이에 인과 관계가 인정됐는데도 법적인 책임을 피하고 보려는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태도에 소송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말합니다.
[강성봉/익산 장점마을 주민 : "보험 하나만 들려고 해도 보통 1억이에요. 애가 하나 암 걸리면 1억이 든다는 이야기예요. 우선 곶감이 달고 먹기 좋다고 먹어놓고 다음에는 어떻게 생활하라는 건지... 이런 부분들은 너무 생각 안 한 것 같아요. "]
장점마을 손해배상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민변 전북지부는, 소송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익산시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일부 주민들을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정훈/익산 장점마을 소송대리인단 간사 : "공무원의 위법성이 중점에 있는 사건이에요. 피고가 원고 당사자를 만나서 잘 안 될 거니 합의를 해라. 일종의 겁박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런 부분에 관해서도. "]
잇따라 사과한 이낙연 전 총리와 송하진 도지사 그리고 익산시장.
사과한다더니 결국 법정에서 잘잘못을 따져보자는 지자체의 태도에 주민들은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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