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도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유혈사태로 번져

박석호 2021. 1. 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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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레바논에서는 폭력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져 급기야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트리폴리의 시청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하다 불을 지른 겁니다.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2백여 명이 다쳤고, 남성 한 명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네슈완/레바논 주민 : "군인이 실탄을 발사했어요. 우리의 요구는 먹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거리로 나오지 않을 거예요."]

인구 680만 명인 레바논에서는 지난해까지 천여 명 선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올해 들어 최대 6천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전국에 식료품 배달만 허용하는 완전 봉쇄령을 다시 내렸는데, 이 조치가 다음 달 7일까지로 연장되자 실직자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우드/레바논 주민 : "일을 못 한 지 대여섯 달 됐어요. (코로나19로?) 네.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고, 물가도 엄청나게 올랐어요."]

남미 페루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천 명 대로 늘자 페루 정부는 보름간의 2차 봉쇄를 예고했습니다.

주민들은 열 달 전 1차 봉쇄 당시 경제적 타격이 너무 컸다며 크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앤더슨/페루 주민 : "제 친구 중에는 행상도 있고 택시기사도 있어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봉쇄를 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주말 봉쇄 반대 시위 도중 한 여성이 물대포에 맞아 크게 다쳐 논란이 커지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봉쇄로 인한 갈등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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