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보복' 안승남 시장 주장에 SBS 취재진 카톡공개

김예리 기자 2021. 1. 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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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SBS 보도에 태영건설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SBS 취재진이 반박하고 나섰다.

SBS 사건팀 취재진은 "안 시장 관련 SBS 보도가 태영건설과 관련 있다는 의혹 제기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밝혔다.

이대욱 SBS 사건팀장은 통화에서 "첫 보도 이튿날 (안 시장과) 건설사의 접대 만남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태영건설이 해당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사실을 알게 됐다. 태영건설이 여기에 포함됐다면 우리는 그 역시 한꺼번에 비판하는 보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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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장 비리의혹 연속 보도 공방… SBS 기자, 시장 측 의혹 제기에 대화록 공개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SBS 보도에 태영건설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SBS 취재진이 반박하고 나섰다.

SBS 사건팀 취재진은 “안 시장 관련 SBS 보도가 태영건설과 관련 있다는 의혹 제기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밝혔다. SBS가 보도에서 언급한 개발사업 공모에 태영건설이 참여한 사실을 몰랐으며, 알았더라도 보도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취재진은 이를 뒷받침할 취재 중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SBS는 27~29일 8뉴스 연속 보도로 안 시장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27일에는 상근예비역인 안 시장 아들 A씨가 구리시 집에서 더 가까운 행정복지센터가 아닌 구리시청에 배치돼 근무하며 편의를 제공받고 있다고 했다. 28일에는 안 시장이 구리시가 민간투자로 추진하는 도시개발 사업에 공모한 건설사 임원들과 접대성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29일에는 안 시장이 측근 자녀들을 산하기관 곳곳에 채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안 시장은 SBS 보도 내용을 반박하는 한편 SBS의 지배주주인 태영건설과 관련한 보복성 보도라고 주장했다. 안 시장은 “상근예비역 대상자 선발 권한과 부대배치 권한은 전적으로 관할 군부대에 있다”며 “제가 제 아들이 배정받은 근무부대를 다른 데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면 그게 오히려 불법청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시장은 “보도가 SBS 모회사 격인 태영건설이 참여한 GS건설 컨소시엄이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만약 태영건설 측이 계열사인 방송국을 동원해 이런 악의적 행위를 주도한 것이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태영건설이 참여한 GS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공모에서 1위로 선정됐지만 이후 참가자격 미비 사실이 발견돼 신청이 무효 처리됐다.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SBS 취재진이 공개한 28일 대화캡쳐 갈무리

SBS 취재진은 안 시장의 의혹 제기가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취재 당시 대화록을 밝혔다. 이 사안을 취재한 이대욱 SBS 사건팀장과 SBS 기자가 28일 오전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SBS 기자는 “안승남이 (지난해 11월 개발사업에서) GS와 태영이 컨소시엄(으로) 들어왔다가 떨어진 이후에 (태영건설이) SBS 보도국 시켜서 보복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하자 이 팀장은 “태영이 들어가 있었는지 확인 함 필요할 듯”이라고 했다.

SBS 기자는 “있다”고 밝힌 뒤 “우리가 얘네(GS컨소시엄) 왜 떨궜냐는 게 아니라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꼬집는 건데 태영이 들어가고 말고가 무슨 상관인지, 태영이 접대했어도 저는 발제했을 텐데”라고 썼다. SBS 측은 보도국장 명의로 안 시장에게 근거 없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대욱 SBS 사건팀장은 통화에서 “첫 보도 이튿날 (안 시장과) 건설사의 접대 만남 의혹 보도를 준비하던 중 태영건설이 해당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사실을 알게 됐다. 태영건설이 여기에 포함됐다면 우리는 그 역시 한꺼번에 비판하는 보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보도 경위에 “SBS '끝까지판다' 팀에 있던 기자가 이달 사회부 데스크(시경캡)을 맡고 있다. 당시 견제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자치단체 비리 전횡을 알아보고자 제보자와 구리시 시민단체, 지역신문 기자를 이야기를 듣고 취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원 언론노조 SBS본부 산하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알려졌다시피 SBS 노사관계가 좋지 않은 터다. 태영건설 측이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SBS 기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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