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달업 종사자, 근무시간 내내 고객 응대·육체 노동에 허덕여"

송민섭 2021. 1. 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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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달업 종사자들은 하루 근무시간의 절반가량을 고객 상대에 따른 스트레스, 반복적 동작, 중량물 취급 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지역 종사자들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운송수단의 진동과 소음·분진 등의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서울시 중소기업은 공통적으로 반복적 동작과 고객/환자 상대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 비중이 상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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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달업 종사자들은 하루 근무시간의 절반가량을 고객 상대에 따른 스트레스, 반복적 동작, 중량물 취급 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지역 종사자들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운송수단의 진동과 소음·분진 등의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연구원의 정책리포트 ‘서울시 중소기업 노동환경 현황과 정책 개선방안’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시 산업재해 대다수는 노동환경이 취약한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이중 10인 미만 규모 사업체가 91.5%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이들 업체 종사자는 전체 중소기업 노동자의 46.1%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지역 중소기업을 규모·산업별 등으로 구분해 이들 종사자들이 어떤 위험요소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서울시 중소기업은 공통적으로 반복적 동작과 고객/환자 상대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 비중이 상당히 컸다. 특히 1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판매·서비스업에 집중돼 있어 고객 상대에 따른 정신적 위험에 더욱 취약했다.

산업별·위험요소별 노출정도는 3대 분야, 16개 지표로 나눠 따진다. 위험환경(기계진동, 소음, 고온, 저온, 분진, 유기용제 증기, 화학물질 취급, 담배연기, 감염물질 취급)과 육체적 위험(피로/통증자세, 사람을 이동시킴, 중량물 취급, 기립자세 지속, 반복적 동작), 정신적 위험(고객/환자 상대, 화난 고객/환자 상대)으로 취약도를 파악한다.

또 관련 학계에선 ‘전혀 노출 없음’(0)-‘거의 노출 없음’(0.05)-근무시간의 1/4 노출’(0.25)-‘근무시간의 2/4 노출’(0.50)-‘근무시간의 3/4 노출’(0.75)-‘근무시간 대부분 노출’(0.95)-‘근무시간 내내 노출’(1)로 위험도를 평가한다.

연구원이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3대 산업으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서비스업의 위험노출은 복합적이었다. 서울지역 제조업은 전국 동종업에 비해 반복적 동작과 같은 육체적 위험에 취약했고, 건설업은 기계진동, 분진 등의 노출 정도가 심했다. 서비스업은 저온·감염물질과 같은 위험환경에 노출된 정도가 전국 상황보다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이 서울시 주요 산업별 작업환경에 따른 위험요소를 비교한 결과 도매·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택배·배달업, 청소·경비업, 네일·이용업 종사자 모두 육체적·정신적 위험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립자세 지속의 경우 0.374(택배·배달업)∼0.741(숙박·음식점업)이었고 반복적 동작은 0.452(택배·배달업)∼0.750(네일·이용업)이었다. 고객/환자 상대 역시 0.381(청소·경비업)∼0.737(네일·이용업) 순으로 심각했다.
서울시는 노동자 비중이 큰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택배·배달업 △청소·경비업 △네일·이용업 △의류·봉제업 △인쇄업 △귀금속·세공업 △기계산업을 서울형 노동환경 실태조사 대상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기립자세 지속(0.374∼0.521)과 반복적 동작(0.458∼0.695) 등 육체적 위험도가 큰 편이었다.

연구원은 “소규모 사업체와 서비스업의 안전·보건 시스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노동조합이나 노동안전보건 관련 조직 운영이 저조하고, 서비스업은 질병 또는 건강 문제가 있을 때 직무나 직장 환경 조정이 어려워서다. 연구원은 “영세·소규모 사업장을 포괄하는 노동환경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산업재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노동자를 위한 보호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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