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주문 쏟아지는데..중소기업 박스 없어 '발 동동'
요즘 상자가 동이 났습니다. 택배 주문은 많아졌는데, 상자 만드는 재료가 모자란다고 합니다. 상자를 만들지 못하고 제품을 포장하지 못하는 특히 작은 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또 우체국 상자값이 오를 수 있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골판지 박스를 만드는 경기도 파주의 한 중소업체입니다.
원자재가 쌓여 있어야 할 곳은 텅 비었습니다.
설을 앞두고도 명절선물용 박스 주문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스 생산업체 대표 : 하루에 원자재가 2.5톤 차로 3~4대가 들어와야 하는데 하루에 한 차, 반차니까 1톤 정도. 다 폐업하게 생겼어요.]
이러자 여기서 박스를 받아 중국 수출품을 포장하던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스 생산업체 대표 : 중국 수출 건이 있는데 우리가 평상시엔 3~4일 안에 해줄 수 있는데 지금은 도저히 못 맞춘다고. 거기서도 그러면 거래처가 끊긴다고.]
박스, 왜 동났나
지난해 택배량은 역대 최고치인데, 박스의 원자재인 폐지 수입이 줄었습니다.
여기에 국내 원자재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공장이 불난 영향도 있습니다.
박스 수요가 폭증해 골판지 원자재 값은 계속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초 톤 당 가격은 35만 원이었는데, 지난달엔 42만 원으로 22% 올랐습니다.
중소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사재기' 때문에 박스가 더 모자라다고 말합니다.
[박스 생산업체 대표 : (원자재 기업들이) 원자재를 조금씩 만들고 (값을 올리려고) 수급 조절을 하는 거죠. 대기업만 먼저 (납품)해주고 우리는 남는 거 줍니다.]
시중에서 박스를 묶음 단위로 파는 도매 업체들은 품절 공고문을 내 거나 가격을 줄줄이 올렸습니다.
우체국 역시 박스 판매의 수량을 제한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박스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할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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