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해체 놓고 "수질악화 자료 숨겨" vs "자연성 회복이 우선"

최선중 2021. 1. 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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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정부가 전국의 4대강 보 16곳 가운데,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를 완전히 허물기로 결정했죠.

그런데 일각에서 환경부의 수질 측정 자료에 보 개방 전의 수질이 더 좋은 것으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환경단체는 특정 시기에 국한된 측정치로 일반화 하려 한다고 맞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의 4대강 보 16개 가운데 지난 2006년 가장 먼저 만들어진 금강 세종보입니다.

348m 길이의 보 주변은 퇴적물들이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017년부터 수문 개방에 따른 수질과 생태계 변화를 따져 이 세종보를 완전히 허물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 조사자료에서는 상반된 내용이 나옵니다.

세종보의 경우 부유 물질은 보 개방 이후 8.9% 많아졌고 인 함량은 23.3%, 화학적 산소요구량도 2.9% 가량 증가한 겁니다.

보 개방 이후 수질이 나빠졌다는 얘깁니다.

세종보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는 정부가 일부러 이런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합니다.

[최영락/세종보 보존위원회 위원장 : "보 안에 이 물을 가둬놓고 그것을 계속 순환시키잖아요. 강의 효과를 더 많이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보 개방 이후에 측정한 수질의 수치는 오염물질이 많이 유입되는 특정 시기에 측정한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박창재/세종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수문 개방과 무관하게 강우요인과 유역적인 요인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수질이) 나빴던 것이지…."]

이렇게 상반된 주장 속에 세종시는 자연성 회복사업을 마무리한 뒤 5월 이후 해체 시기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세종시는 이 세종보가 수자원공사와 국토부, 환경부 등이 모두 관여돼 있는 만큼, 현재로선 해체 계획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해체 시기가 결정되기 전까지 상시 개방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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