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늦어지고, FA 계약 밀리고..'반쪽 스프링캠프' 내주 개막
한화 빼곤 '완전체' 손발 못 맞춰
[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스프링캠프를 포기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내달 1일 국내 각지에서 캠프에 돌입하며 새 시즌을 향한 기지개를 켠다. 올해는 지각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고 미계약 상태의 자유계약선수(FA)들도 있어 각 구단이 ‘완전체’로 손발을 맞추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는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지난 2개월간의 비활동 기간을 마치고 2021 KBO리그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해까지 스프링캠프는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호주 등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에서 실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출입국에 제약이 많아 모두 국내로 선회했다.
그러나 캠프 첫날 참가 인원 100%가 훈련을 시작하는 팀은 경남 거제에 캠프를 차리는 한화뿐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발 빠르게 외인 선수 3명을 가장 먼저 입국시키고 캠프 전에 2주 자가격리를 끝마치게 했다.
반면 두산과 키움은 비자 발급이 늦어져 외인 선수 전원이 29일까지 입국하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은 30일 오후 외인 3명이 입국해 다음달 중순부터 훈련 합류가 가능하다. 키움은 외인 타자를 구하지 못해 투수 2명만 계약했고, 그나마도 입국 일정이 불투명하다.
원소속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도장을 찍지 않은 미계약 FA들도 캠프에 뒤늦게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FA 협상 중인 투수 유희관·이용찬, LG는 FA 차우찬의 이름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31일 안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는 한 두산과 LG는 이 선수들 없이 캠프를 시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FA 투수 양현종의 캠프 참가 여부는 30일 결정된다. 30일까지 미국 쪽에서 만족스러운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와 FA 계약을 체결하고 광주 홈구장에서 열리는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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