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환자가 알아야 할 8계명

박효순 기자 입력 2021. 1. 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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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능한 한 모임·병원 방문 줄이고
거리 두기 하며 걷기운동·홈트
척추 주변 통증이나 섬유근육통
지속적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

코로나19 대유행의 일상이 1년 이상 계속되면서 통증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증상 관리 및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계 및 관련 학회에 따르면 통증 환자들이 치료를 제때, 제대로, 효과적으로 받지 못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만성통증 환자들을 위한 대응지침을 최근 발표한 대한통증학회 심우석 회장(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29일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도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통증 환자들을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진료지침이 확립되지 않아 일선 진료 현장에서 의도하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심 회장은 “심한 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면역성의 저하 등으로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의 감염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통증학회가 내놓은 만성통증 환자 지침은 8개 항목으로 되어 있다. 첫째, 가능한 한 외부 모임이나 대중이 모인 장소를 피하도록 한다. 둘째, 의료기관의 방문도 가급적 줄이고 가능하면 전화상담 등을 하도록 한다. 셋째, 사람이 적은 곳에서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걷기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다. 넷째, 척추 주변 통증이나 섬유근육통과 같이 지속적인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이 필요한 경우 홈트레이닝 또는 산책 등을 한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 나타나거나
약물 복용자는 백신 등 처방 때
비대면 진료 후 지침 따라 행동을

다섯째, 약물을 시간에 맞추어 복용하고 필요시 진통제 등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복용한다.

여섯째, 평소의 통증과 달리 열이 나거나 전신근육통 등이 나타날 경우 현재 복용 중인 약에 의해 증상의 발현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사를 받도록 하며, 전화상담 등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진과 상의한다.

일곱째, 평소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평소와 다른 양상의 통증이 발현되는 경우 주치의에게 알리고 검사를 받도록 한다. 여덟째, 복합부위 통증증후군(CRPS) 환자는 증상이 있는 팔다리의 탈감작요법, 수동적 관절운동을 꾸준히 한다. 척수자극기나 약물주입기를 가진 경우 배터리 충전, 약물 교체 일정을 지킨다.

스테로이드는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감염, 폐렴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독감 백신과 병행할 경우, 독감에 감염될 위험성을 높인다. 척추시술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제 또한 초기 일정 기간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항염증제)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실제로 증명된 바는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 증상인 발열, 몸살 등을 억제해 조기 진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해 코로나 치료제나 기타 약물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이러한 약제에 의해 간이나 신장 등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만성통증에 대한 약제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제제를 사용하면, 체온 상승이나 뜨거운 침구 등으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증가할 수 있으며 호흡저하 등과 같은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마약성 진통제의 중단은 통증의 심각한 악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하고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학회는 의료진의 진료지침도 마련해 일선 진료 현장에서 이를 기본으로 환자 진료에 임하도록 권고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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