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사무실로 내몰린 사장님들..부업자 4명 중 1명은 자영업자

이수민 2021. 1. 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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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정이 어렵다 보니 부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도 적지 않은데요,

지난달 취업자 가운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 모두 40만 7천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자영업자가 약 1/4 정도인 10만 9천 명이나 됐습니다.

대부분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였지만, 고용원이 있는데도 부업을 한 자영업자도 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처럼 자영업을 하면서도 부업을 하는 이른바 '투잡'을 뛰어야만 하는 이들의 사연을 이수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4년 전부터 키즈카페를 운영 중인 이광표 씨.

최근 이 씨는 집에서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도금 공장에서 일하다 발을 다쳤기 때문입니다.

[이광표/자영업자 : "도금하는 기계 뚜껑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넘어가면서 발등을 찧어가지고…. 지금은 아예 뭐 할 수 있는 게 없죠."]

한 달에 천만 원 정도였던 키즈카페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매달 꾸준히 나가는 지출만 4~5백만 원 정도입니다.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영업을 중단했고 두 달째 매출은 0원입니다.

[이광표/자영업자 : "이거는 계약 기간이 있으니까 마음대로 폐업도 못 하는 거고, 대출도 폐업하면 대출도 갚아야 되니까 그것도 엄청 고민되고…."]

식당 등에 휴지와 방향제 등을 납품하는 기성태 씨는 요즘 자신의 가게보다 인력사무소에 더 자주 나갑니다.

최근에는 매트리스 공장에서 포장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돈을 벌고 있습니다.

[기성태/자영업자 : "거의 지금 주객이 전도됐다 그래야 되나 주업이 바뀌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지난해 매출은 예년보다 1/3로 줄었고, 거래처로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기 씨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성태/자영업자 : "저는 직접적인 (지원) 대상인 곳에 납품을 하는 사람, 2차라서 지원을 1차 지원금이든 2차 지원금이든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 가는 상황에서 중소상인단체 20여 곳은 어제(28일)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차정남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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