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상품별로 크게 엇갈린 희비..'맞춤형 지원' 절실
[앵커]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해 우리 경제의 '건강진단서'라고 할 수 있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됐습니다.
먼저 생산은 0.8% 줄었는데 2000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 감소한 겁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은 소폭 늘었는데, 거리두기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마이너스 2%로 감소폭이 컸습니다.
소비도 0.2% 줄었는데요.
집밖에 나가는 일이 뜸해지면서 옷과 화장품 등에 대한 씀씀이가 줄어든 겁니다.
그래도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기업 설비투자가 6% 늘어난 게 위안거립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업종별, 품목별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는데요.
회복 기미를 보이는 최근 상황에서도 온도차는 분명합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이 뜸한 식당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매출은 뒷걸음질했습니다.
[음식점 사장 : "저녁에 술 마시고 이렇게 하는 손님들이 많잖아요. 근데 딱 9시니까 들어오지도 않아요. 계속 누적돼 오면서 하반기 와서는 뚝 떨어지니까."]
코로나19 여파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숙박음식업은 20% 정도, 스포츠와 여가 부문의 성장세는 30% 넘게 위축됐습니다.
손님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대면 서비스업은 역대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분야도 있는데, 광공업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 회복세는 빨랐습니다.
[김보경/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하반기 들어서 수출이 증가하고 특히 반도체 쪽에 경기가 개선되면서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이 증가하였습니다."]
줄어든 소비 안에서도 품목별 차이는 컸습니다.
바깥 활동이 줄며 화장품과 옷 판매 등은 부진했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가전, 가구 판매는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집밥 수요 증가 덕에 음식료품 판매도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차별적으로 나타난 겁니다.
최근만 따져도 이런 격차는 여전합니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은 물론 전년 대비 모두 늘었지만, 서비스업 분야에선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회복 속도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느린 내수산업, 소비, 자영업, 청년층 이런 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하는 것이 정부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런 취약한 곳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민영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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