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먹으면 더 드려요"..일본서 '침묵 식당' 확산
[앵커]
요즘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며 식사를 하는 '묵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목욕탕에서도 조용히 목욕만 하는 '묵욕'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고쿠분지시에 있는 한 우동집입니다.
손님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식사만 합니다.
한쪽 벽에는 "식사 중 대화는 침방울로 인한 감염 우려가 있다"며 "묵식을 해달라"는 안내문이 적혀있습니다.
[우동집 손님 : 쓸쓸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좋게 말하면 에티켓이 좋아지는 거여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묵식'은 후쿠오카시의 한 카레집에서 시작됐는데, 취지에 공감한 식당들이 늘면서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묵식' 안내문은 누구나 이렇게 다운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 기간이 길어지자 감염 위험을 줄여가며 영업할 수 있는 방안을 음식점 스스로 찾은 겁니다.
[고야마 미키/우동집 점장 : 이런 시기에 조용히 식사만 해줘서 한시라도 빨리 예전처럼 북적거리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식사 중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 고기 한 접시를 무료로 주는 불고기집도 나왔습니다.
묵식에 도전한 손님 11팀 중 10팀이 성공했습니다.
[나카무라 도모카즈/불고기집 사장 : 혼자 온 손님이 '죄송합니다. 무리입니다'라고 결국 가게 종업원이랑 (대화를 해 버렸습니다.)]
목욕탕에선 조용한 목욕, 묵욕을 헬스장에선 묵트레이닝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화면출처 : 나카무라 호루몬·트위터 MASA16·Boruchan·massala_mitsuji)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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