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경제] 집밥은 늘고, 쌀값은 뛰고.."장보기가 무섭다"
[앵커]
요즘 쌀값이 뛰고 있습니다. 작년에 잦은 태풍과 긴 장마로 생산량이 줄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밥 먹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요는 늘어난 탓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비축미'를 시장에 풀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발로 뛰는 발품 경제 이주찬 기자가 농민과 소비자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최대 쌀 생산지인 호남 지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가을 거둬들인 벼는 잘 말린 뒤 껍질을 까야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익은 벼를 벤 뒤 잘 말리면 볍씨가 되는 거죠.
기계에 껍질을 까는 건가요.
한번 보여주세요.
벼의 겉껍질만 까면 현미, 속껍질까지 벗긴 것이 흰쌀인데, 깎는 정도에 따라 영양가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쌀눈이 살아 있어야 건강에 좋다는 거죠. (영양 가치가 있죠.) 어르신은 진지 드실 때마다 도정해서 드시나요? (1년 12달 이렇게 해서 먹어요.)]
[박복남/농민 (전북 군산시) : 서울 애들이 여기 쌀 아니면 안 먹는다고… 손주들이…잡숴 봐요. (밥이 찰기가 있는 게 맛있네요.)]
그런데 이번 쌀농사는 손해가 크다고 합니다.
[박복남/농민 (전북 군산시) : (올해 농사는 어떠셨어요?) 금전적으로는 한 2천만원 이상 (손해 본 것이) 되지.]
지난해 잦은 태풍과 긴 장마, 늦가을 가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남식/농민 (전북 군산시) : 보통 이 안에 나락이 1500개 정도 들어가요. 그런데 수확이 줄어들었어요. 600~700개는 덜 넣었어요. 처음에 그렇게 비가 오고. 비가 한동안 안 왔잖아요. 나락이 잘 여물지를 않은 거죠.]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만7천톤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 때문에 '집밥' 수요는 늘어나면서 쌀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평년에 비해 32.7% 올랐는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고종순/쌀가게 주인 : 손님 오실 때마다 물어보는데 놀라요. 또 올랐어? 이렇게. 그러니까 참 난감하죠, 맨날.]
동네 떡집에서부터 식당은 물론, 즉석밥 등 쌀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소비자/서울 망원1동 : (쌀 언제 사셨어요?) 일주일 전에 한 7만원. 20kg. 너무 비싸요. 너무 많이 올라가지고 지금 장 보다가 돈 떨어져서 집에 가는 거예요.]
정부는 지난해 11월 24일 공공 비축미를 시장에 풀어 수급 안정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방출 시기를 올해 1월로 내놓으면서 오히려 중간도매상 등에게 1월까진 가격을 올려도 된다는 신호를 준 셈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염종국/떡가게 주인 : 많이 힘들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정부에서는 나라미(비축미) 같은 거 풀면서.]
최근 정부는 비축미 4만 톤 방출을 시작했지만, 가격이 안정되기까진 미미한 수준이란 지적입니다.
[소비자/서울 망원1동 : 쌀값 많이 올랐죠. 주변에서도 다 말하죠. 이제 밥도 못 해 먹고 살겠다고.]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남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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