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자 20명에 "합격"..2차 시험도 본 연대 피아노과

최종혁 기자 2021. 1. 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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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세대가 올해 피아노과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정말 황당한 실수를 했습니다. 예심에서 합격한 학생에게 불합격 통보를 하고 반대로 떨어진 학생들로 본심을 치른 겁니다. 예심에 합격했다고 통보한 41명 가운데 20명에게 반대로 전달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연세대 피아노과는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수험생을 대상으로 예심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27일 41명에게 합격을 통보했습니다.

A 학생도 예심에 합격했습니다.

본심 당일 준비 사항을 알리는 공지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본심을 치렀습니다.

최종 결과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만인 오늘 학교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27일 발표 명단이 잘못됐으니 다시 조회를 해보라는 겁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연세대 피아노과 수험생 학부모 : 3년 이상을 준비, 특히 실기는 어릴 때부터 대학을 바라보고 온 애들이 많은데… 2월 7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충격이 크죠.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연세대는 전산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수험번호 대신 가번호를 부여했는데, 평가 후 짝을 맞추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떨어졌어야 할 학생에게 합격 통보가, 반대로 붙은 학생에게 불합격 통보가 갔다는 겁니다.

이렇게 합격 결과가 뒤바뀐 학생은 20명입니다.

41명 가운데 절반입니다.

학교는 이미 합격해 본심까지 봤다가 불합격 처리된 20명에게 사과문을 발송했습니다.

뒤늦게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에 대해선, 형평성 논란까지 나왔습니다.

[연세대 피아노과 수험생 : 저희는 1차 결과를 본 바로 다음 날 아침 8시 반부터 시험을 봤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연락을 받고 이틀이나 더 주고, 저녁 7시부터 시험을 본다는 거예요. 손을 움직이는 거다 보니까 아침에 잘 안 움직이는 것도 있고요. 소리가 많이 달라져요.]

일부 학부모는 입시 부정이 있는 게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연세대 피아노과 수험생 학부모 : 한두 명이면 이해라도 하죠. 전산 착오겠거니 하죠. 그런데 반수가요? 너무 황당한 거예요. 정보권을 자기(학교)가 갖고 있으니까…'문제없다' 그래 버리면 끝이에요.]

학교 측은 단순 오류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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