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저감 소재로 바닥재 만들고 첨단硏 세워 천장마감 신공법 개발
◆ 집콕시대 층간소음 갈등 ◆
건설사들은 벽식 구조에서 바닥의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층간소음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자재·시공·구조 등 전 분야에서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TFT가 가장 먼저 선보인 소음 저감 기술은 튼튼한 바닥을 만드는 기술이다. 아파트의 바닥(슬래브)은 단단할수록 소음이 저감되며 같은 두께일 경우 평편할수록 소음이 줄어든다. 따라서 현대건설은 기존보다 철근을 더 넣은 바닥 구조를 개발하는 한편 3차원 레이저 스캔 기술로 바닥의 평편도를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고성능 중간재와 고강도 기포콘크리트를 적용하고 고중량·고강도 온돌층을 더해 바닥을 튼튼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쓰던 것보다 탄성이 좋은 마감재 구조도 연구 중이다. 이에 더해 센서로 충격을 측정해 심한 충격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충격을 발생시킨 집에 알람을 울려 스스로 주의할 수 있도록 돕는 '층간소음 알람 시스템'을 개발해 앞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둥과 보로 이루어진 기둥식 구조의 소음 저감 성능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독립된 '층간소음연구소'를 만들었다. 석·박사급 인력이 모인 층간소음연구소에서는 고강도 모르타르와 슬래브 성능 개선, 천장 마감 공법 개선 등의 특허 기술을 개발한 뒤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닥 구조 시스템 등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검증해 단계적으로 건설 현장에 적용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미 입주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을 막겠다고 바닥 공사를 다시 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층간소음 방지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두꺼운 바닥재, 소음 차단 벽지 등 내장재와 매트, 실내용 슬리퍼, 가구 다리용 부착패드 등이 그것이다. 먼저 두께 4.5㎜ 이상인 고급 시트 바닥재(장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저가의 두께 2㎜ 이하 제품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차음소재층을 사용하거나 고탄성 쿠션을 사용해 보행 충격을 줄여주는 제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하우시스의 지아소리잠과 엑스컴포트, KCC글라스의 숲소리순 등은 지난해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다.
네이버쇼핑에는 '층간소음 방지' 관련 물품이 21만여 종에 달한다. 대다수가 소음 방지 매트로, 주로 아동용 소음 방지 슬리퍼가 많이 판매됐다. 층간소음 보복용 제품도 다수 판매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쿠팡에서는 '층간소음'의 연관 검색어로 '복수' '스피커'가 제시됐다. 실제 '층간소음 보복'이라는 설명이 달린 우퍼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가 다수 판매되고 있다.
아예 지자체 차원에서 층간소음 방지 제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경상남도는 '환경분쟁 무료 중재 서비스'를 시행하며 '층간소음 ZERO 꾸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 꾸러미에는 층간소음 저감 슬리퍼와 가구다리용 부착 패드 등이 포함돼 있다.
[김동은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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