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8색'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부동산 민심으로 서울 되찾자"
'스티브 잡스'식 의상에 야구공 퍼포먼스도
8인 8색 공약 발표..부동산 정책에 집중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는 검정 폴라티를 입고 등장해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했고, 오신환 전 의원은 야구공을 던지는 깜짝 퍼포먼스를 하는 등 시각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흔적도 엿보였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프레젠테이션)’에서 예비후보들은 각 7분 간의 자유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이에 앞서 격려를 위해 방문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가 우리 당이 내년도에 대권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8명의 후보들, 누가 최종의 후보자로 나서든지 제가 보기엔 이번 선거를 우리의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이 끝났을 때 모두 같이 힘이 되어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각 후보들이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주길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의 수도 서울을 반드시 되찾고, 내년에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울을 위대한 도시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첫 주자로 나선 이종구 전 의원은 '경제통'으로서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집값 안정을 위해 △10년 간 120만호 주택 공급 △재개발·재건축 인허가 패스트트랙 △생애 첫 주택 플러스론 등을 제안했다.
'서울 게임 체인저'를 자처한 오신환 전 의원은 "재개발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부동산 햇볕정책으로 65만호를 공급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10만호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경험은 결코 빛이 바래지 않는다"며 과거 서울시장의 경험을 특히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주택을 어떻게 하면 빠른 속도로 공급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방법을 제시하고 서울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며 "특히 1인 가구 특별대책본부를 만들어 산발적으로 흩어진 1인 가구 보호 대책을 입체적, 종합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블루칩'이 되겠다며 청바지를 입고 온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경제를 다시 살리고, 기업친화도시를 만들어서 인구 1천만의 글로벌 메가시티로 다시 만들겠다. 시장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을 통해서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 경륜보다 새로운 인물이 대두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다수 나왔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요즘 우리 당 지지율이 내려가는 이유는 10년 전의 후보들이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지 못해서다"라며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발표 중 미리 준비해 온 야구공을 던지면서 깜짝 퍼포먼스도 펼쳤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을 향해 공을 던진 그는 "놀라셨죠? 대반전이 필요하다"라며 "저 오신환이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은희 구청장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여성 가산점제를 포기하자"라는 제안을 다시 한 번 던졌다. 그는 "우리는 이제 젊은 여성들이 볼 때 기득권이다. 우리가 실력으로 당당하게 승부할 때 나중에 우리 여성 후배들에게 여성 가산점, 더 많이 줘야 된다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했다.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회회장도 "유일하게 의미 있는 변화는 사람의 변화"라며 "새로운 사람 이승현이 반드시 이겨서 정권 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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