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엔 예방 효능 2/3로 '뚝'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2021. 1. 29. 2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2,000만명분을 구매 예정인 미국 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NVX-CoV2373)이 영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89.3%(기존 바이러스에 95.6%, 영국 변이 바이러스 B.1.1.7에 85.6%)의 예방 효능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 별칭 501Y.V2) 감염자인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임상 2b상에서는 예방 효능이 에이즈바이러스(HIV) 음성군 60%, 양성(환자)군을 포함한 전체 평균 49.4%로 떨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바백스, 영국에선 평균 89.3%
남아공선 HIV 음성도 60% 그쳐
[서울경제]

정부가 2,000만명분을 구매 예정인 미국 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NVX-CoV2373)이 영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89.3%(기존 바이러스에 95.6%, 영국 변이 바이러스 B.1.1.7에 85.6%)의 예방 효능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 별칭 501Y.V2) 감염자인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임상 2b상에서는 예방 효능이 에이즈바이러스(HIV) 음성군 60%, 양성(환자)군을 포함한 전체 평균 49.4%로 떨어졌다.

노바백스는 28일(현지시간) 이같은 예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능 임상시험 결과 발표는 노바백스가 처음이다.

예비분석은 영국 임상 3상의 경우 18~84세 1만4,049명(65세 이상 27%), 남아공 임상 2b상은 4,406명(에이즈 환자 6%)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스탠리 C. 에르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예방 효능을 높인 새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올해 2분기에 추가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미 임상시험용 새 백신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임상시험을 주도한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Witwatersrand) 대학의 백신학자 샤비르 만디 교수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3분의1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어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501Y.V2에 다시 감염된 경우도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남아프리카 기반 임상시험, 남아프리카 참가자를 포함한 존슨&존슨 백신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 결과도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시판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새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올 봄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임상 결과를 영국·유럽연합(EU) 규제당국에 제출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노바백스는 미국·멕시코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현재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6개 공장에서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

노바백스의 백신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파생된 항원을 생성하는 유전자재조합 기술과 면역반응을 향상시키는 사포닌 기반의 나노입자 보조제(Matrix-M) 기술이 적용됐다. 3주 간격으로 2회 주사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섭씨 2∼8도에서 냉장유통·보관한다.

한편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의 앤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에 달라붙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1,273개 아미노산 가운데 484번째, 501번째, 614번째가 변이(E484K, N501Y, D614G)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런 변이는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에 더 단단히 달라붙을 수 있게 해 감염률과 감염속도를 높였다. 특히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없는 E484K 변이는 항체의 중화 효능을 떨어뜨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