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게 '법적조치' 예고한 靑..국민의힘 "의혹 소상히 밝히면 될 일"

손덕호 기자 2021. 1.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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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대통령, 북한에 원전까지 갖다 바치려 했나"김웅, '신내림 서기관' 가리켜 "신내림 아니라 북내림"청와대가 29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북풍 공작'이라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 외에도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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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대통령, 북한에 원전까지 갖다 바치려 했나"
김웅, '신내림 서기관' 가리켜 "신내림 아니라 북내림"

청와대가 29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북풍 공작'이라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청와대는 드러난 사실과 의혹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오늘 언론에 드러난 원전 관련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은 국민이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의 진실 규명 요청과 노력을 법적 조치로 눌러버리겠다는 청와대의 반응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청와대는 평정심을 되찾기 바란다. 흥분하며, 겁주는 것이 문제의 해결방법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관련 문건을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산업부 공무원들의 공소장이 공개됐다. 이 공무원이 삭제한 530개의 파일 목록에는 2018년 5월 2일자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같은 해 5월 14일과 15일자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hwp'이 있다. 삭제된 파일을 검찰이 복원한 결과 이 파일들은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폴더 밑에 있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입장문에서 "공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런 이적행위, 국기문란 프로젝트가 일부 공무원 차원이 아닌 정권 차원에서 극비리에 추진돼온 여러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러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문 대통령의 뜻과도 일치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김 위원장 외에도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 북한에 원전까지 갖다 바치려 했나"라며 "'뽀요이스' '북원추', 통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말들까지 지어내며 숨기려 했던 한심한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씨가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를 한 것은 원전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그때는 이 정도 사건이 총장까지 날릴 일인가 의문스러웠지만, 뽀요이스 파일을 보니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여성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원 감사 직전인 일요일 밤에 몰래 사무실에 들어가 파일을 삭제한 혐의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정책국 서기관은 감사원과 검찰이 '감사원 감사 전 어떻게 알고 자료를 삭제했느냐'고 추궁하자 "윗선은 없다, 나도 내가 신내림을 받은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너 죽을래'라는 백운규(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협박도 이해된다"며 "결국 신내림이 아니라 북(北)내림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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