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등에 가혹행위..감독 징역 7년·주장 4년

정혜미 2021. 1.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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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 기억하실텐데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감독과 주장에게 법원이 각각 징역 7년과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가 크다며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인3종팀 유망주였던 고 최숙현 선수.

지난해 6월,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모를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후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국민들의 분노가 일었습니다.

수사를 벌인 검찰은 최 선수를 포함해 전·현직 선수들을 상습 폭행하고, 폭행을 지시하거나 강요한 혐의로 경주시청 철인3종팀 김 모 감독과 주장 장 모 선수, 김 모 선수를 기소했습니다.

특히 김 감독은 해외 훈련비 명목으로 선수들에게서 7천여 만 원을 받아 가로채고 보조금 2억5천만 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김 감독과 주장 장 선수에게 각각 징역 7년과 4년을 선고했습니다.

김 선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가혹행위를 했고 가장 큰 피해를 본 최숙현 선수는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피고인들의 죄가 무겁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의 선고를 지켜본 고 최숙현 선수 유족과 동료 선수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최영희/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김 감독은) 최고 책임자로서 제일 형량을 많이 받아야 할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형량이 구형량에서 2년이나 감형된 거에 대해서 정말 아쉽게 생각합니다.”]

앞서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일부 여성 선수들을 유사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운동처방사 안 모 씨는 징역 8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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