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요확대 대응..SK이노, 헝가리에 대규모 공장 신설(종합)

[서울=뉴시스]헝가리 제3공장 투자 발표. 2021.01.29.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전기차 시장이 확대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세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집결지인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거점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헝가리 정부 측과 헝가리에 유럽 제3공장 건설을 공식화하는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에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유럽에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하기 위해 헝가리 현지 법인 SKBH(SK Battery Hungary)에 약 1조2674억원 출자를 결의했다.

유럽 제3공장은 헝가리 이반차주(州)에 건설될 예정이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위치로, 원활한 물류 인프라와 함께 대도시가 인접해 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각종 기반시설 등의 요건을 갖췄다.

유럽 제3공장에서는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가 생산된다. 1회 충전에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탑재 용량 70kWh 기준 약 43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이반차주에 축구장 98개에 달하는 약 7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오는 3분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의 투자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투자 규모로는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중 최대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공장건설에 필요한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일정에 맞춰 외부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결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연산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에 다가서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1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는 2022년 1분기 양산 가동을 목표로 9.8GWh 규모의 헝가리 2공장을 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CI

SK이노베이션은 "30GWh의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환경에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다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41GWh에서 2025년 256GWh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의 그린 딜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더욱 성장시켜 그린밸런스 2030 달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파이낸셜 스토리 기반의 ESG를 완성하기 위해 미래를 향한 그린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키우고자 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전세계 전기차 산업의 밸류체인과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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