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웨스트햄 임대 불발은 왜?
[스포츠경향]
선수라면 뛰기를 원하지만,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야 한다. 국가대표 골잡이 황희찬(25)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29일 레버쿠젠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명의 공격수를 더 데려오지 못하면 황희찬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겔스만 감독의 발언은 최근 독일과 영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 황희찬의 임대 이적을 반대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A매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불운 속에 9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임대설이 나돌았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황희찬이 평소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원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두 반길 만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은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7점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누수를 걱정했다. 이미 유수프 포울센(15경기 4골 3도움)이 다친 상황에서 황희찬을 내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알렉산더 솔르로스(19경기 2골)와 데니스 보르코우스키(3경기 1도움)만 믿기에는 최전방 공격 자원이 빈약한 탓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선수의 입장에서 출전 시간이 너무 적다는 생각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지금까지 가졌던 훈련 시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이 이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그의 훈련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부상이 있었고, 코로나에 걸리고, 후유증에도 시달려 오래 벗어나 있었다. 훈련량도 적었다”며 “내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하나”라며 이적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내보내기에는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치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데려올 당시 이적료 1500만 유로를 지급했다. 라이프치히가 반 년 만에 그를 내보낼 때는 이 부분에 대한 투자 회수를 필요한데 임대 이적의 경우는 그 가능성이 낮다. 황희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필요한 선수로 판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적을 추진할 경우 꽤 비싼 몸값을 원했다”며 “(적수로 돌아올 수 있는) 분데스리가 이적은 꺼리고, 웨스트햄과 같은 해외 이적에는 (임대료를) 비싸게 부르면서 어려웠던 것도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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