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체험 극과 극.. 부활한 아놀드와 재앙 같았던 도허티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 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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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토트넘전 3-1 대승
▲ 아놀드, 1골 1도움(27번의 슈팅 끝에 시즌 첫 골)
▲ 아놀드, 경합 승률 80% & 소유권 획득 8회 & 가로채기 2회 & 걷어내기 2회
▲ 도허티, 크로스 1회 & 경합 승률 20% & 소유권 잃은 횟수 8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리버풀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깜짝 출전한 맷 도허티와의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감격적인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리버풀이 핫스퍼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20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최근 PL 5경기 무승(3무 2패)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아놀드가 이 경기에서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데에 있다. 아놀드는 이번 시즌 내내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12월부터는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최근 리버풀 슬럼프의 주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아놀드는 지난 4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무려 38회의 소유권을 잃으면서 이번 시즌 PL 전체 선수들 중 한 경기 최다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1일, 번리전에선 무려 18회의 크로스를 시도해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 경기에서 그는 리버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86회의 볼터치를 가져갔다. 소유권을 획득한 횟수는 팀 내 2번째로 많은 8회였고, 볼경합 승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가로채기와 걷어내기도 각각 2회씩을 기록하면서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인 아놀드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전반전 추가 시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골로 리버풀이 1-0 리드를 잡은 가운데 아놀드는 후반 1분 만에 사디오 마네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한 걸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는 실질적인 이 경기 결승골이자 아놀드 개인에게 있어서도 감격적인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27번의 슈팅 끝에 이제서야 첫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이번 시즌 얼마나 부진했는지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토트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아놀드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2분 뒤, 수비형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리버풀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아놀드는 후반 20분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마네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세르히오 레길론의 부상으로 원래 오른쪽 측면 수비수지만 왼쪽 측면 수비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도허티는 악몽과도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 경기에서 그는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4회의 소유권을 잃는 부진을 보였다. 소유권을 획득한 횟수는 4회가 전부였다. 심지어 볼 경합 승률은 20%로 양 팀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저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장기인 공격에서 빛을 발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이 경기 내내 크로스 1회 시도에 그쳤다. 슈팅이나 키패스, 드리블 돌파 같은 건 엄두조차 내보지 못했다.

당연히 아놀드는 PL 중계권사인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평점 9점을 받으면서 이 경기 최우수 선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도허티는 승점 4점으로 최저 평점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렇듯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도허티가 수비적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데다가 공격에서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기에 아놀드는 마음 편하게 토트넘의 왼쪽 측면을 공략할 수 있었다. 후반 들어 세르히 오리에가 빠지고 벤 데이비스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위치를 이동하면서 도허티의 보직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변경됐으나 이미 자신감을 얻은 아놀드의 공격력을 저지할 방법은 토트넘에겐 없었다.

결국 아놀드는 토트넘을 상대로 1골 1도움과 함께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었다. 반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새로 가세한 도허티는 연신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하면서 아직 시즌 중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패한 영입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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