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박범계에 "검찰개혁은 운명적 과업..단단한 각오로 잘할 것"

文대통령 "공수처 포함, 고위공직자 사정 역량 강화"
박범계 "검찰의 정의가 '공존의 정의' 되도록 개선"
박범계 배우자에게 초롱꽃, 한정애 배우자에게 자목련
황기철 배우자에게 물망초·카네이션·층꽃 꽃다발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평생을 검찰 개혁을 화두로 해왔으니 운명적 과업인 것 같다"며 "단단한 각오로 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 두번째),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왼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참여정부 민정2비서관 시절 검찰개혁을 담당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 등을 지냈고, 이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또 문 대통령은 박 장관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까지 포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사정 역량이 대폭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그 과정에서 검찰 구성원도 공감하고 스스로 개혁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환담은 평소와 달리 문 대통령이 먼저 소감을 들은 뒤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검찰의 정의가 '나홀로 정의'가 아닌 수용자나 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존의 정의'가 되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을 설득하기 이전에 직접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미국 측의 요청으로 존 케리 기후특사와 지난 27일 양자 회담을 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측이 한국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다. 이어 "바이든 정부도 상상하기 힘든 변화 속도로 빠르게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경부는 그린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이 중장기 과제"라며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로드맵을 완성해야 하는데 잘 준비해 달라"고 했다.

황 처장은 "대한민국이 보훈 일류국가로 거듭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 등을 많이 발굴하고 그 분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애국심으로 관통되지만 독립-호국-민주 세 영역이 있다"며 "세 영역을 균형 있게 조화해 달라"고 말했다. 또 "보훈수당 인상이 전체 복지를 높이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최재성 정무수석(오른쪽)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가운데),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담에 앞서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은 박 장과 한 장관, 황 처장의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 장관의 배우자는 한 송이 장미와 초롱꽃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한 장관 배우자는 자목련 꽃다발을, 황 처장 배우자는 물망초와 카네이션, 층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았다.

청와대는 한 송이 장미는 완결을, 초롱꽃은 정의를 의미한다면서,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법무 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해 달라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또 자목련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의미라면서, 환경부 장관에게 "중요한 환경 정책 과제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달라는 당부"라고 했다.

황 처장이 받은 물망초의 꽃말은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이고, 카네이션은 '감사'를, 층꽃은 '균형'을 뜻한다. 청와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책임 있는 지원과 독립·호국·민주 3대 영역 간의 균형을 통한 국민 통합에 기여해달라는 당부의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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