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컨콜] "스마트폰, 어떻게 될지 몰라..고용 안정 최우선"

최수진 2021. 1. 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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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더팩트 DB

지난해 연간 매출 63조2620억 원 및 영업이익 3조1950억 원 달성

[더팩트│최수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구성원의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29일 서동명 LG전자 MC경영관리담당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5G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주요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단말 사업의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방향을 검토할 때 구성원의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인력 운영, 미래 전략 방향, 시너지 여부, 재무적 측면 등을 고려해 최적안을 찾고 있다. 현재 확정된 안은 없다. 사업 방향성의 최종 결정 시점도 당장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담당은 "MC사업본부의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이나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에도 중요한 자산"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차량사물통신(V2X) 등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MC사업본부 및 CTO 내 표준연구소에서 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차원에서 LG전자 미래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역시 MC사업본부의 사업 방향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방안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올해 TV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진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 TV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다"며 "상반기에는 지난해 언택트 수요의 성장이 지속되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치료제 개발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시작돼 TV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올레드, 나노셀 등 초대형 인기 TV의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한 미니 LED TV로 올레드 TV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미니 LED TV로 인한 올레드 TV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 잠식)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니 LED는 LCD TV인 반면 올레드 TV는 최상위 모델이다. 무한대 명암비, 정확한 컬러, 빠른 응답속도 등의 장점이 분명해 이를 중시하는 고객층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미니 LED TV의 고객층은 LCD 고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위생·건강 가전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 글로벌 가전 수요는 대용량, 위생, 건강 가전 위주로 유의미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중심의 선진 시장 등에서 대용량 스팀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필수가전에 대한 구매만 고민했지만 최근에는 IT 기계처럼 신제품, 신기술이 적용된 신가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에도 위생, 건강 가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선진국 중심의 펜트업 수요가 증가한다"며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백신 확산으로 성장폭이 줄고 경쟁사의 공급 회복으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이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및 커버리지 확대 등으로 성장 트렌드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 배진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팀장은 "올해 VS본부의 최우선 목표는 흑자 전환"이라며 "상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완성차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 턴어라운드될지 명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올 하반기 목표는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배 팀장은 "VS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 등 3가지로 나눠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우리의 지향점은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부품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부품 영역에서는 신설되는 JV를 통해 구동부품 중심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차량용 램프는 ZKW 핵심 고객 중심으로 실적 공고히 하고, 보급형 브랜드 진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LG전자의 올해 투자 규모는 약 2조 원 수준이다. LG전자는 "EBITA(상각 전 영업이익)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원칙"이라며 "올해 투자 규모는 2조 원 중반 수준으로 전망된다. 마그나 합작 법인 설립에 따른 생산 물량 대응 재원은 마그나와 분담하기 때문에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3조2620억 원, 영업이익 3조1950억 원,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 원, 6502억 원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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