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하지만..방역 격차·학급당 학생 수 과제 여전
[EBS 저녁뉴스]
정부가 어제 등교 확대 방안을 담은 학사운영계획을 발표했는데, 교사들의 걱정이 여전합니다.
교사들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근본 대책이 빠졌고 지역별 방역인력 편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금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학년을 맡아 가르친 경기도의 한 초등교사는 수업 진행에 애를 먹었습니다.
한 반 학생이 28명이어서 공간 마련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진학한 1학년들은 선생님의 도움이 더 필요하지만 결국 인원을 반으로 나눠 번갈아 오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경기도 초등교사
"1m씩 떨어져 앉아라 이렇게 말을 해서 저희는 최대한으로 그걸 확보하긴 했지만 교실이라는 공간이 정해진 규격이 있는데 거기에서 그렇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 정부는 어제 기간제 교원 2천 명을 지원해 학급 인원을 분산하는 등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원단체들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기간제 교원 지원 대상이 초등 3학년까지여서 초등 고학년 등 사각지대가 생긴단 겁니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근본 대책이 빠진 것도 아쉽습니다.
인터뷰: 정소영 대변인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최소한의 거리두기가 가능한 조건을 마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학급 규모이거든요. 그래서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두자는 이야기를 저희는 하고 있습니다. 교육격차를 줄이는 핵심적인 방안도 학급당 학생 수이고…"
방역 지원 인력이 늘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문제입니다.
지난해 2학기 학생 100명당 방역 지원 인력은 시도별로 5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인터뷰: 조성철 대변인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어떤 지역은 굉장히 방역 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중심이 돼서 방역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서 학교에 지원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또, 디지털 기기를 지원해도 가정에 자신만의 공간이 없는 등 수업 여건 마련이 어려울 수 있다며 학생들을 도울 맞춤형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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