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처럼 검은 목티입은 나경원·오세훈, 부동산 차별화 경쟁

김지현 2021. 1.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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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헤드 마이크, 여유로운 미소.'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 8명은 29일 '스티브 잡스'식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투톱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후보들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 스토리텔링 PT'에서, 8명의 후보들은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소개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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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나경원(왼쪽 사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헤드 마이크, 여유로운 미소.'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 8명은 29일 '스티브 잡스'식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각자 비전을 내놨다. 현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책 경쟁이 주로 이뤄졌다. 투톱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후보들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나경원도 오세훈도 '부동산' 집중

이날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 스토리텔링 PT'에서, 8명의 후보들은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소개에 집중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금 서울은 코로나 위기, 부동산 위기로 답답해한다"며 "서울시민은 모두 좋은 집에서 살 권리가 있지만 (정부·여당은) 그 권리를 완전히 빼앗아 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서울의 재개발·재건축을 확 풀어야 한다.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 고통도 확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시장도 과거 서울시정 경험을 토대로 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주택을 어떻게 하면 빠른 속도로 공급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방법을 제시하고 서울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면서 "특히 1인 가구 특별대책본부를 만들어 산발적으로 흩어진 1인 가구 보호 대책을 입체적, 종합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PT에서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집값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방법론에선 차이가 있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재개발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종구 전 의원은 "그린벨트 일부를 풀어 15평 규모의 작지만 팬시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부동산 햇볕정책으로 65만호를 공급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10만호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왼쪽 다섯번째)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시장 선거 출마자들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신환(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선동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나경원 오세훈에 견제구 날린 다른 후보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이날 약속이라도 한 듯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스웨터를 입었다. 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스웨터와 푸른 셔츠를 함께 입었고, 김근식 교수는 '블루칩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섰다.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김선동 전 의원은 "10년 전 '올드' 후보들은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지 못한다"고 했고, 오신환 전 의원은 "새로운 서울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교수는 "이번 시장 선거는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가 아니다"고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PT에 나선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 달 3,4일 여론조사(당원 20%+일반80%)를 거쳐 5일 본경선 진출자 4명을 확정한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장채원 인턴기자 chaeww0404@naver.com
김단비 인턴기자 94da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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