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부산 표심..與 "전쟁나도 신공항" 구애 작전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요동치는 부산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 작전'에 적극적이다.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가덕도 신공항과 서부산의료원 등 지역 숙원사업에 지원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둘러싼 내부 혼선을 빚는 사이 집권여당의 추진력을 부각하며 최근 부산지역 지지율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부산시민 여러분께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드리지 않겠다"며 "가덕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제1야당도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길 바란다.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부산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제2수도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마중물이 가덕 신공항"이라며 역시 국민의힘을 겨냥해 "가덕 신공항으로 부산이 제2수도권이 되면 대한민국 지도가 달라진다. 부산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자신을 '광주의 큰 딸, 부산의 맏며느리'라고 칭하며 "가덕 신공항은 선거가 아니라 전쟁 중이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지 몇몇 지지지역을 위한 지역정당이 아니다"며 "제1 야당 지도부가 국가가 아닌 지지 지역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인상은 이제 그만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은 지난 21일 이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찾은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당초 불리한 것으로 전망됐던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후보간 네거티브 논란 등 자중지란을 겪자 '뒤집기'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부산 중구 부평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최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가 결정된 서부산의료원 부지 예정지에서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상인들과 만나 "우리 방역이 이만큼이나마 안정되고 있는 이면에는 상인들을 비롯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배여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때까지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지원을 늦지 않게 해드리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부산의료원 건립 부지에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인영 예비후보가 "예타 때문에 오랜 기간 고생했는데 면제돼서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뭔가 안 될 것 같은 것도 되는 그게 문재인 정부"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의원이 '부산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논란도 일었다. 박 의원은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야당은 즉각 부산 시민을 모욕했다고 비난했고 박 의원도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의 발언을 '경악할 막말', '부산시민 비하'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부산시민을 모욕했다.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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