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미만 권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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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젊은 층에만 사용하도록 제한적 승인을 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만약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65세 미만에만 사용하도록 제한적으로 승인하고, 식약처 역시 같은 결론을 내린다면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은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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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젊은 층에만 사용하도록 제한적 승인을 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우리 정부는 다음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0만회분(75만명분)을 공급할 예정인데, 우선접종 대상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들의 접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격인 로베르트코흐 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대한 연구 결과가 충분치 않다"며 "18~64세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초안 단계로,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MA는 29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0만회분이 2월 중 국내에 들어온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목허가 심사에 들어갔다. 만약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65세 미만에만 사용하도록 제한적으로 승인하고, 식약처 역시 같은 결론을 내린다면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은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계획상으론 요양병원·시설에서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다음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이 제한될 경우 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변수는 있다. 정부의 기대대로 '코박스 퍼실리티'(국제백신공급협의체)를 통해 다음달 화이자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면 이를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현재 계획상으론 다음달 초 들어올 코박스의 화이자 백신을 코로나19 진료 의료진에게 먼저 접종하고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요양병원에 보낼 가능성이 높지만, 허가 연령대에 따라 이들이 맞을 백신이 서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조만간 코박스 백신 종류와 시기 등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 연령대에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물론 열려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가 있는 영국은 "고령층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며 이미 고령자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 백신을 접종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시험을 했다. 참가자 중 고령층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다른 백신들보다 상대적으로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인지 논란이 제기됐다. 통계적 유의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심사의 자문을 맡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임상시험 2상의 환자 수가 불충분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다고 판단한 반면, 또 다른 전문가 그룹인 검증자문단은 의미 있다고 봤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EMA와 같은 자료로 심사하고 있어 복잡하고 고민되는 상황인 건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선) 신약의 가치나 효용성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점은 감안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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