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표심' 놓고 8인8색 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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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한데 모여 공개 표심잡기에 나섰다.
나 후보는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며 머리를 뒤로 묶고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오 후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빛섬 등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룬 업적을 제시하면서 "경험과 경륜 없이 막연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리면 어음이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 서울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후보는 나 후보를 집중적으로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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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나경원에 "기득권과 여성가산점 내려놔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한데 모여 공개 표심잡기에 나섰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최한 1인당 7분씩의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정견 발표 행사에서다.
양강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각자의 정치력과 경륜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했다. 그러면서도 고루해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나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120만 시민에 대한 초저리 장기 대출 등 핵심 공약을 소개한 뒤 "지난 20년간의 정치력을 오롯이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는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며 머리를 뒤로 묶고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폴라 스웨터를 입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 후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빛섬 등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룬 업적을 제시하면서 "경험과 경륜 없이 막연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리면 어음이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때와 같이 검은색 코트를 입은 오 후보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새 공약을 살짝 공개했다.
현직 서울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후보는 나 후보를 집중적으로 몰아붙였다. 조 후보는 "우리는 이제 젊은 여성들이 볼 때 기득권 세력"이라며 "여성 가산점제를 포기하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구 후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국회 산자위원장 등을 거쳐온 이력을 부각하며 "국민의힘이 실력 있는 경제 전문가를 후보로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치 경륜보다 젊고 새로운 인물의 역동성을 필승 카드로 내세우는 후보도 많았다.
오신환 후보는 "대반전, 놀라운 이변"이 필요하다며 청중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고, 김근식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중도층 견인, 호남 견인을 위해선 김근식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동 후보는 "요즘 우리 당 지지율이 내려가는 이유는 10년 전의 후보들이 새로운 정치를 상징하지 못해서다"라며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승현 후보 역시 "유일하게 의미 있는 변화는 사람의 변화"라며 "새로운 사람 이승현이 반드시 이겨서 정권 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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