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31일부터 영국 BNO여권 효력 중지

영국 BNO소지자 관련 제도 시행에 대한 맞대응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홍콩인들의 영국 시민권 획득을 확대하는 조치를 오는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영국의 해외시민(BNO) 여권의 효력을 중지시키면서 맞대응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 정부는 1월31일부터 영국 BNO 여권을 여행과 신분 인증의 증명서로 승인하지 않는다”면서 “아울러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또 “영국 정부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4년이 났다는 사실과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무시하고 양국간 약속도 공공연하게 여겼다”면서 “BNO 신분을 가진 홍콩 주민의 영국 체류, 국적 취득과 관련해 제도의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측은 홍콩인들은 ‘2등 국민’으로 만들려하는데 이는 애초 BNO의 성격을 철저히 변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영국 측의 관련 조치는 중국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홍콩 사안과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원칙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작년 7월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이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영국에서 거주하게 한 뒤 이후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게 한 제도를 발표했다.

그전까지 BNO 여권 소지자들이 영국 비자를 신청하면 최대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었다.

새 제도 시행에 따라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은 31일부터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비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제도 시행으로 영국으로 이주하는 홍콩인은 향후 5년간 약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도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