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3명 한양대병원 정상진료..내방객들 "모르고 왔다" 당황

원태성 기자 2021. 1. 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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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으면 병원에 오지 않았을 거에요."

29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한양대병원에 내과 진료를 받으러 온 60대 양모씨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을 듣자 코밑까지 내려온 마스크를 다시 고쳐썼다.

이날 서울 한양대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 나왔지만 병원은 따로 폐쇄조치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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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입구에서 문진표 작성·열체크 등 간단한 검사만 진행
방대본 역학조사 진행.."내일 중 결과 나올 것"
29일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 나온 가운데 병원은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으면 병원에 오지 않았을 거에요."

29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한양대병원에 내과 진료를 받으러 온 60대 양모씨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을 듣자 코밑까지 내려온 마스크를 다시 고쳐썼다.

진료대기실 앞에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던 그는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거냐"고 반문하며 "오늘 날짜로 예약을 해놔서 온건데 기사를 따로 보지 않아 전혀 몰랐다"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서울 한양대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 나왔지만 병원은 따로 폐쇄조치를 하지 않았다.

병원 본관 입구에서도 초록색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문진표 작성 지시와 열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만을 확인하며 간단한 검사만 진행하고 있었다.

병원 본관 내부에는 각 층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이 10명 내외뿐이어서 대체로 한산했다. 다만 병원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만나러 왔다는 A씨(30대)는 "확진자 관련해서 따로 들은 것이 없다"며 "친구도 아까 연락했을 때 따로 확진자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며 병원 밖으로 나갔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어서 전체적인 감염 규모를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현재 역학조사 중인 만큼 폐쇄나 격리 등의 조치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양대병원에는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돼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병원 관련 확진자가 23명 발생해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전날 보호자와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음에 따라 병원 측은 전 직원 및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다.

한양대학교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로,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850여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며 "역학조사 결과는 내일(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직원과 의료진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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