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친 사귀어 밖에 나가 놀아라" 공사 소음 민원인에 막말한 서울시설공단 직원

서울 성북구 삼선동 공영주차장 건설 작업으로 인한 소음에 시달리다 못해 민원을 제기한 한 시민에게 서울시설공단 직원이 "남자친구라도 사귀어서 밖에 나가 놀아라"고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단 측은 해당 발언을 한 직원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29일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 공단 민원창구 '시민의소리'에 글을 올린 한 성북구민은 "주차장 건설 소음이 심해 환기도 못시키는 등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며 "공단 감독자에게 어려움을 이야기하는데 '남자친구라도 사귀어서 밖에 나가놀아라'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하루종일 집을 떠나 밖에 돌아다니라는 비상식적인 생각은 물론이고, 친한 사이에서도 듣기 언짢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야하는 것도 기분이 나빴다"고 덧붙였다.

공단에 따르면 부적절한 대응을 한 직원은 공단 소속으로, 당시 공영주차장 건설 공사 현장 감독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단은 민원 응대가 부적절했다며 막말 발언을 한 직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해당 발언을 한 직원이 민원인께 정중히 사과를 드렸다"며 "해당 발언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원 응대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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