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50대 가장의 마지막 통화.."공사 대금 못 받아 죽고 싶다"

김정엽 기자 2021. 1.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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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주택 화재 일러스트. /연합뉴스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50대 가장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A(51)씨가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A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다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몸에 큰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은 “A씨가 빌라 건축에 참여했는데 업체로부터 60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고통이 심했겠느냐”고 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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