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親文 팔이' 나선 박영선, 안쓰러운 지경"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겨냥해 “대통령과의 학연, 인연팔이로 친문 세력에 구애하는 모습은 같이 후보로 나선 제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이 최근 ‘친문(親文)’을 자칭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기도 민망한 박영선 후보의 친문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도 서울의 시장이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가 제대로 된 정책과 공약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 생일인 지난 24일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많이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적었다. 28일에는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에 나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가 하면, 스스로를 ‘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 ‘원조 친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의 이 같은 ‘문심(文心) 잡기’ 행보에 대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경선 비율 5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를 이기기 위해 핵심인 친문 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대통령 생일에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로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과 방역 일선의 의료진들 마음에 생채기를 냈던 박영선 후보”라며 “이번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고 가까운 사이라며 자신이 ‘원조 친문’임을 자임하고 나섰다”고 적었다.
이어 “이뿐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진보진영의 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줄줄이 소환하며 친문 적자가 아니라는 콤플렉스를 만회하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며 이번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이자 정권 교체를 위한 전초전이다. 지금 박 후보의 ‘친문 팔이’가 반드시 자신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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