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빚투' 동학개미, 반대매매 공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개미 투자자들과 월가의 헤지펀드 간 대결인 '게임스톱 사태'의 파장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가 보기 드문 강세장을 보이자 뒤늦게 빚을 내가며 뛰어든 투자자들이 급증했던 탓에 시장의 불안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반대매매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찾아오는 방식을 뜻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조대 신용융자에 증시급락 불똥
반대매매 비중 한달새 1.6%→7.4%
"조정 이어질 가능성..빚투 지양
우량주 중심으로 버티는 전략을"
미국 개미 투자자들과 월가의 헤지펀드 간 대결인 ‘게임스톱 사태’의 파장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가 보기 드문 강세장을 보이자 뒤늦게 빚을 내가며 뛰어든 투자자들이 급증했던 탓에 시장의 불안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2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과 대비한 반대매매의 비중은 7.4%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반대매매 금액은 59억 원이고 미수금 중 1.6%의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반대매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매매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찾아오는 방식을 뜻한다.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매도 수량을 산정하고 장 개장 전 동시호가로 한 번에 팔아버린다.
이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의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 융자 잔고는 28일 기준 21조 2,444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2월 30일(19조 2,214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약 10%가 늘어난 것이다. 이달 25일 이 규모는 사상 최대인 21조 6,311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증권사들이 대출 중단 조치를 내려 그 증가세는 다소 줄어든 양상이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빚투’의 규모는 크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가 최근 급작스럽게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자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서 반대매매의 증가가 국내 증시 위축으로 직결된다고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신용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개인 주식의 신용 매수 비중도 금융 위기 이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빚투’ 우려는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현 장세를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그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시장은 지난해 장세와 완전히 다르다”며 “지난해는 주가가 낮은 상태서 급하게 올라가는 장세로 단기 매매 차익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일정 수준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을 길게 놓고 봐야 매매 타임의 리스크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빚투’와 같이 투자 기간이 굉장히 짧을 수밖에 없는 방법은 지양하되 장기 성장성이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버티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檢개혁안 남긴 추미애 “이춘재 사건 보라…정의가 지나치면 잔인”
- 부모 집 담보대출 받아 게임스톱 투자한 美 20대…'인생은 욜로'
- 조국 딸 조민,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불합격…2차 모집 지원 가능(종합)
- [단독]공수처 2인자 될 여운국 '차장으로서 정의 구현 역할할 것'
- 가점 낮은 '청포자'라면…수도권 틈새 노려라
- 여행 가방 가두고 그 위에서 뛰기까지…7시간 참다 질식사한 9살 아이
- 달라진 홍콩증시...‘원정개미’ 몰려간다
- 文정부서 주택공급 더 많다?... 지난해 주택인허가, 5년 평균의 72% 불과
- 유병언 장남 유대균, 11억대 세금 불복소송서 승소…법원 '반환한 횡령액 과세는 위법'
- 1억 뛴 집값에 놀라 '머리 깨졌다?' 기안84 부동산 풍자에 또 네티즌 '갑론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