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매출 첫 18조 돌파..'상고하저' 징크스 깼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2021. 1.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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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 '트리플 크라운'
[서울경제]

LG전자(066570)가 ‘상고하저(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은 실적)’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지난해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 모두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 신(新)가전 덕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긴 가운데 올해는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으로 4조 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29일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3조 2,620억 원, 영업이익 3조 1,9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겼고 매출도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로 4년 연속 60조 원을 웃돌았다.

괄목할 만한 것은 4분기 실적이다. 상반기에 실적이 좋고 하반기로 갈수록 저조해지는 가전 업계의 ‘상고하저’ 흐름을 완전히 깼다. 4분기 매출액은 처음으로 18조 원을 넘긴 18조 7,808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4분기(16조 9,6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6,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상고하저 징크스를 깬 1등 공신은 단연 ‘생활가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연중 내내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에는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호조세를 띠었다.

이에 따라 생활 가전을 총괄하는 H&A 사업본부의 매출·영업익 모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매출은 22조 2,691억 원, 영업이익은 2조 3,52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10.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와 세계 1위를 다투는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의 영업이익률은 8.3%에 그쳤다. 월풀은 27일(현지 시간) 지난해 연 매출 194억 5,600만 달러(약 22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6억 2,300만 달러(약 1조 8,8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LG전자 H&A본부는 월풀보다 매출은 약 5,900억 원 적었지만 영업익은 약 4,700억 원 앞섰다.

新가전 인기에 H&A본부 영업이익률 첫 두자릿수

올 전장사업 흑자전환 땐 영업익 4조대 올라설 듯

누적적자 5조 MC부문 "모든 가능성 두고 방향 검토"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8분기 만에 분기 매출액 4조 원대를 회복했다. TV시장 수요 회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판매가 늘어난 덕에 4분기 매출 4조 2,830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었다.

올해 TV 시장은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상무)은 “상반기는 지난해 언택트 트렌드와 수요 증가로 성장이 지속되나 하반기는 백신 공급, 치료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옴에 따라 TV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출 3위의 전장 사업은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 8,01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 손실은 2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폭을 줄여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전장부품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관련 부품 성장률을 연간 30%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마그나와 설립한 조인트벤처에서 만드는 전기차 구동 부품만 따지면 약 50%대 성장이 기대된다”며 “오는 2024년부터 시너지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MC 사업본부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4분기 매출액은 1조 3,850억 원에 영업 손실 2,485억 원을 냈다. 6년간 쌓인 적자만 5조 원에 이른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 방향성 최종 결정 시점은 현 시점에서는 특정하기 어렵다. 방향성이 결정되면 최대한 빠르고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증권 업계는 전장 사업부의 흑자 전환과 함께 발목을 잡았던 MC사업부 정리 등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68조 원에 영업이익은 4조 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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