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내연車..GM, 2035년 전기車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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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908년 설립 이후 112년여 만에 전기차 업체로의 전면 변신을 선언했다.
GM이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이번 발표가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에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는 트리거로 작용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수 있는 만큼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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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체 처음으로 체제 혁신
美정부, 충전소 확충 등 지원도
전세계적 전기車 투자 늘어나고
中·日 등 미래車 경쟁 격화 전망
미국의 대표적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908년 설립 이후 112년여 만에 전기차 업체로의 전면 변신을 선언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M은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GM은 이날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한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더 안전하고, 푸르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 세계 국가들과 기업의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GM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을 사실상 ‘제로(0)’로 만들겠다는 중립화 목표도 공개했다.
WSJ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 체제 전환 계획을 발표한 것은 GM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GM 매출의 98%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에서 나온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GM이 전기차에 공세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데인 파커 GM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우리는 전기차가 미래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것은 각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 산업 발전의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도 이에 맞춰 친환경차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2035년 일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는 현재 중국 자동차 생산의 5%를 차지하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비중을 2025년 20%, 2030년 40%, 2035년 50%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일본 역시 2030년대 중반까지 휘발유차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30년대 중반부터는 일본에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만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도 전기차 지원에 적극 나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더 많은 충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미국 내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중단하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기차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면서 GM은 전기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0만 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 주행 프로그램에 270억 달러(약 29조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선택으로 과거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였던 GM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은 1996년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방식으로 출시된 전기차 ‘EV1’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렸지만 현재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GM이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이번 발표가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에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는 트리거로 작용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수 있는 만큼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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