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재호 '부산 한심' 발언 공세로 부산 분위기 반전 시도

"이런 민주당에 부산 시정 맡기면 안 돼" 대대적 비판 공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민의힘이 부산 폄훼 발언을 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위기론이 나온 터라 박 의원의 이날 '부산 폄훼' 발언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찬스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부산을 찾아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현장 비대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한 공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박 의원뿐만 아니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실언을 다시 꺼냈다.

배 대변인은 "지난해 이 전 대표도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고 했다. 이런 민주당에 부산시정을 다시는 맡겨서는 안 된다. 인식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박 의원은 부산시민이 특정 언론만 많이 본다며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부산시민을 비하하고 모욕했다"며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부산시민에게 망언, 망동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초박한'. 이해찬 부산 초라, 박재호 부산 한심"이라며 "민주당 시장 성범죄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이해하겠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오거돈 전 시장은 성추행으로 물러나고 박재호 의원은 SNS에 성인물을 공유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며 "물러난 시장이나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누가 부산의 격을 떨어뜨리는, 한심한 짓을 하는지 부산 시민이 가장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정말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도 일제히 박 의원을 비판했다.

박형준 예비후보는 "친문 세력이 우리 부산시민을 어떻게 보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정부의 실정이 일부 언론 탓이고, 그것을 믿는 시민이 문제라는 오만한 생각은 이 정권 사람들의 집단의식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예비후보는 "부산 시민 무시 발언으로 개탄스럽다"며 "부산 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오만방자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예비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의원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덕신공항도 앞날이 암울하다"며 "선거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찔끔찔끔 예산 몇 푼 던져주면서 생색만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재호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다. 사죄드린다"고 해명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