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기 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김종철과 가까워 정치적 책임"

박광연 기자 2021. 1. 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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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윤기 정의당 부대표(비상대책회의 공동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꾸려진 당 비상대책회의 공동대표를 맡아온 김윤기 부대표가 29일 부대표직을 사퇴했다.

김 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오늘 부대표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표와 함께 당직선거를 치르고 가장 가까이에서 일해왔다”며 “도의적, 정치적으로 마땅히 책임져야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중책을 유지하는 것은 당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지난해 김종철 전 대표의 ‘런닝메이트’로 부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전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로 전날 당에서 제명된 상황에서 정치적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김 부대표가 비상대책회의 공동대표 역할을 맡는 것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부대표는 “보다 적극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도부의 과감한 결단과 행보가 필요하다.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조금만 더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장 의원과의 연대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을 믿고 사랑하는 장 의원이 일상과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며 “저도 제 자리로 돌아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다음날인 30일 비대면으로 화상 전국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체제를 어떻게 꾸려나갈지를 논의한다. 지자체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열리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도 안건으로 다뤄진다.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마당에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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