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빈후드, 월가에 맞섰다..공매도 기관 708억달러 손실
한달새 무려 708억달러 손실
로빈후드, 개인 매수 제한에
게임스톱株 하루새 44% 뚝
美개미들 또다른 표적 된
뉴콘셉트에너지 963% 폭등
◆ 코스피 3000 붕괴 ◆
금융정보업체 오르텍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게임스톱 공매도로 기관투자가들이 입은 손실은 10억3000만달러(약 1조1520억원)에 달한다. 게임스톱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 공매도 거래를 건 기관투자가 5000곳이 입은 손실액도 같은 기간 70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로빈후드 이용자들은 이날 거래 제한으로 투자 기회를 잃었다며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개설된 집단소송 대화방에는 4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지난 27일 346.37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게임스톱 주가는 28일에는 126~492달러 사이를 오가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44.1% 하락한 193.60달러였다. 이후 거래 제한 일부 해제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60%대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간 전쟁이 있었던 AMC엔터테인먼트(-56.6%), 익스프레스(-50.8%), 블랙베리(-41.6%)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매도 세력을 공개 비판하자 여론은 더 격화됐다. 머스크는 28일 트위터에 "소유하지 않은 집이나 차는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는가. 그것은 헛소리이고 공매도는 사기"라며 헤지펀드들을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그간 대형 헤지펀드들의 행태가 공정했는지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투자자들을 지지하며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원 패널을 이끄는 맥신 워터스 의원은 청문회가 공매도, 온라인 거래 플랫폼, 자본시장, 개인투자자에게 미치는 시스템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최근 비윤리적 행위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한 헤지펀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게임스톱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갖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를 무너뜨렸다'는 승리감에 도취된 미국 개미들은 게임스톱 대신 다른 종목을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이날 에너지기업 '뉴콘셉트에너지'는 963% 폭등했다. 게임스톱 매매 중단 이후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거론되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무시해도 좋을 만한 양의 원유를 추출하는 직원 5명의 기업이 '투자 광풍'의 주연이 됐다"고 전했다.
증권계는 조직력을 갖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을 통해 파멸적인 사건을 일으킨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염려하고 있다. 반면 이번 사태는 소수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레딧의 공동창립자 알렉시스 오해니언은 "대형 금융업체들이 쥐고 있던 힘 일부를 개인투자자들이 갖게 되는 상황에 시장이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서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 헤지펀드 대표가 개미군단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 개설자인 하이메 라거진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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